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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롯데 새 중견수 '무한경쟁' 시동, 고승민-강로한-최민재 '3파전'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2-02 06:30


◇고승민, 강로한, 최민재(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중견수 자리는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두 시즌 간 주전 중견수는 민병헌이었다. 뛰어난 수비 센스와 타격 등 모든 것을 갖춘 그는 전준우, 손아섭과 호흡을 맞추면서 거인군단의 외야를 지켰다. 하지만 뒤를 받칠 마땅한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출전 시간, 부진한 팀 성적 등 부담은 가중됐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중견수 수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난 시즌 안정적 백업의 부재는 롯데가 민병헌의 부상 이후 급추락한 원인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외야진 개편을 단행했다. 좌익수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맡게 됐고, 기존 중견수였던 민병헌이 공백을 메우게 됐다. 손아섭이 우익수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가운데, 중견수는 내야수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고승민과 강로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최민재 까지 3명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고승민(20)과 강로한(28)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부터 테스트에 돌입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과 장타력을 갖춘 우투좌타형.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입단한 고승민은 내야 수비에서 이따금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강로한은 지난해 적잖은 출전 경험을 쌓으면서 감각을 익혔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두 선수를 호주리그에 참가 중인 질롱코리아에 각각 파견해 실전 감각을 익히게 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가 유일하게 선택한 최민재(26)는 중견수 경쟁의 다크호스다. 고승민, 강로한과 같은 우투좌타인 최민재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시절 중-고교 무대부터 꾸준히 관찰해 온 선수다. 빠른 발 뿐만 아니라 타격 생산 능력도 출중한 선수로 지목돼 왔다. 지난해 2군리그 성적은 52경기 타율 3할4푼5리(165타수 57안타), 3홈런 27타점 16도루, 출루율 4할8리, 장타율 4할7푼9리다. BB/K(볼넷/삼진) 비율은 0.74다.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군에서 꾸준하게 실전 감각을 쌓았고,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16개의 도루와 3개의 3루타로 장기인 빠른 발을 살린 점도 두드러졌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착실히 성장한다면 고승민, 강로한을 충분히 위협할 만한 선수로 꼽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를 통해 세 선수를 다각도로 평가할 계획이다. 지난 연말 호주로 직접 건너가 선수들의 활약상을 체크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펼치는 훈련과 실전에선 '제로베이스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확고한 주전-백업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구상에 맞춰 세 선수의 강점을 면밀히 평가해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그림도 그리고 있다. 호주 캠프 기간 내내 롯데 중견수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경쟁은 불꽃이 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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