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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은 15명 가운데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총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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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들은 모두 B등급으로 분류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B등급 FA에 대한 보상은 '보호선수 25명 이외의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선수 없이 200%'로 완화됐다. 보호선수가 20명에서 5명 확대되고, 보상 금액도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이 실제 FA 시장에서 이적할 여지는 크지 않다. 올해 38세가 된 이대호는 보상 규모가 여전히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롯데의 상징적 선수라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최형우도 37세라는 나이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보상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적이 쉽지 않다.
양현종의 경우 해외 진출 변수가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KIA는 양현종과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이다. 올해 32세가 된 양현종은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이어갈 수 있는 나이다. 때문에 부담스러운 보상 수준에도 타 구단의 관심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3년 동안 시즌 평균 187.4이닝, 평균자책점 3.30, 피안타율 2할6푼6리을 거둔 양현종이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말이다.
차우찬도 LG 이적 후 3년 동안 3선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수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우찬은 이들 4명중 보상 수준이 가장 낮다. 올해 33세의 나이가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최근 3시즌 연속 170이닝 안팎을 소화한 건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토종 선발이 허약한 LG에게 차우찬의 비중은 올시즌 후에도 작지 않을 것이다. 잔류 쪽으로 기우는 이유다.
이들이 만일 올시즌에도 팀의 간판다운 활약을 펼친다고 가정하면 'B등급' 대우를 받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향후 FA 등급의 기준을 연봉이 아닌 '진짜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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