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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양현종 등 FA 재자격 '빅4', 실력과 B등급의 불일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1-23 16:02


KIA 타이거즈 양현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은 15명 가운데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총 4명이다.

2019년 연봉 순서대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5억원), KIA 타이거즈 양현종(23억원)과 최형우(15억원), LG 트윈스 차우찬(10억원)이 올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물론 FA 자격 취득을 위한 '1시즌'을 채우고 선수 본인이 신청을 한다는 조건에서다.

이들의 올해 연봉은 모두 지난해와 같다. 2017년 해외에서 유턴해 4년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4년 연속 '연봉킹'의 위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양현종은 최근 지난해와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2016년말 첫 FA가 됐던 양현종은 매년 1년 단위 계약을 맺으며 4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삼성에서 이적할 때 4년 100억원 계약을 한 최형우의 연봉은 매년 15억원이다. 차우찬 역시 지난해와 같은 10억원의 연봉으로 계약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들 4명은 모두 FA 신청 권리를 한 번씩 썼기 때문에 올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갖추는 셈이 된다. 주목할 것은 FA 등급제가 이번 시즌 후 실시된다는 점이다. 등급에 따라 보상 내용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등급을 받느냐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KBO이사회는 신규 FA에 한해 연봉 순위로 등급을 매긴다고 했을 뿐, 두 번째 FA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B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따라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들은 모두 B등급으로 분류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B등급 FA에 대한 보상은 '보호선수 25명 이외의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선수 없이 200%'로 완화됐다. 보호선수가 20명에서 5명 확대되고, 보상 금액도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이대호는 '선수 1명+25억원' 또는 '50억원, 양현종은 '선수 1명+23억원' 또는 '46억원', 최형우는 '선수 1명+15억원' 또는 '30억원', 차우찬은 '선수 1명+10억원' 또는 '20억원'이 보상 내용으로 정해진다. 이들이 만약 기존 보상 규정을 적용받는 A등급을 받는다면 이대호는 선수 1명과 50억원 또는 75억원, 양현종은 선수 1명과 46억원 또는 69억원이 보상 내용이 된다. 등급제에 도입에 따라 이들의 이적 장벽도 크게 낮아진 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이 실제 FA 시장에서 이적할 여지는 크지 않다. 올해 38세가 된 이대호는 보상 규모가 여전히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롯데의 상징적 선수라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최형우도 37세라는 나이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보상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적이 쉽지 않다.

양현종의 경우 해외 진출 변수가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KIA는 양현종과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둘 것이다. 올해 32세가 된 양현종은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이어갈 수 있는 나이다. 때문에 부담스러운 보상 수준에도 타 구단의 관심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3년 동안 시즌 평균 187.4이닝, 평균자책점 3.30, 피안타율 2할6푼6리을 거둔 양현종이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말이다.


차우찬도 LG 이적 후 3년 동안 3선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수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우찬은 이들 4명중 보상 수준이 가장 낮다. 올해 33세의 나이가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최근 3시즌 연속 170이닝 안팎을 소화한 건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토종 선발이 허약한 LG에게 차우찬의 비중은 올시즌 후에도 작지 않을 것이다. 잔류 쪽으로 기우는 이유다.

이들이 만일 올시즌에도 팀의 간판다운 활약을 펼친다고 가정하면 'B등급' 대우를 받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향후 FA 등급의 기준을 연봉이 아닌 '진짜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최형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차우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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