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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FA 시장이 최근 급속히 움츠러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는 꾸준히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을 정점으로 합계 금액이 조금씩 감소하고는 있지만, 구단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선수만큼은 규정 내에서 확실하게 전력을 챙길 필요가 있다'는 정서가 자리잡았다. 구단 평균 3명에게 300만달러는 쓰고 있다는 얘기다.
주목할 것은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때 '나름' 평가한 몸값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보다는 단호하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다는 점이다. 타협은 없다. 직전 시즌 보여준 활약만큼 주고, 그게 아니면 새 선수를 뽑는다는 것이다.
반면 신규 선수를 뽑을 때는 100만달러의 상한선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100만달러까지는 기대치를 반영해 최대한 대우해 준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규로 계약한 14명 가운데 100만달러를 꽉 채운 선수는 두산 베어스 투수 크리스 프렉센, NC 다이노스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외야수 애런 알테어 등 3명이고, 이들 14명의 평균 몸값은 82만9200달러에 이른다.
FA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19명의 FA 가운데 계약을 마친 14명의 합계 몸값은 353억원이다. 오주원 오재원 손승락 김태균 고효준 등 남은 5명을 감안하면 이번 FA 계약 총액은 400억원을 겨우 넘길 전망이다. 지난해 FA 시장에 들어간 돈은 490억원이었다. 보장 금액 50억원 이상 계약자가 2013년 말 이후 6년 연속 3명 이상 나왔는데, 이번에는 한 명도 없다. FA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것이다. 거물급 FA가 없었고, 경기 침체에 따른 구단들의 긴축 재정 방침도 한 몫했다. 여기에 인센티브와 옵션 조항을 넣은 계약이 부쩍 늘었다. 보장 금액을 줄이고 결과에 따라 주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 것이다.
FA보다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구단들이 몸소 실천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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