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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정이란 게 참 부질 없지만 그래도 아쉽다.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강정호(33) 이야기다.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특징 중 하나는 장타력을 갖춘 대형 3루수의 뜨거운 인기다. 수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귀한 우타 라인업의 화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빅네임을 원하지만 그 틈새로 준척급도 덩달아 불티 나게 팔린다.
'보험용 전천후 카드'인 준척급 선수들도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도널드슨을 쫓던 우승팀 워싱턴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1년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류현진의 팀 토론토는 트래비스 쇼를 영입해 내야 뎁스를 강화했다. 마이켈 프랑코는 1년 300만 달러의 조건에 캔자스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FA시장 만이 아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대형 3루수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광현의 팀 세인트루이스는 콜로라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영입하기 위해 즉시전력감과 유망주를 두루 포함한 1대4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아레나도는 복수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트레이드 시장의 블루칩이다. 시카고 컵스와 연봉 재계약을 마친 크리스 브라이언트 역시 여러 팀들이 탐 내는 거물급 3루수다.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을 통해 4+1 총액 1600만 달러란 좋은 조건으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빅리그 안착에 성공해 한때 쟁쟁한 빅네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MLB 3루수 랭킹 톱10으로 평가받을 만큼 임팩트 있던 3루수였다.
만약 지난해 까지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꾸준히 활약했다면 피츠버그와 약속된 5년을 채우고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시점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독 뜨거운 3루수 수요와 맞물려 아쉬움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다. 후회해 봐야 이미 다 지난 일이다.
희망적 측면을 보면 시장 수요가 뜨거운 만큼 시즌 전까지 '보험용 카드'로 강정호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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