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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역대 최고 대우 재계약' 김태형 감독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16:57


2019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26/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태형 감독이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구단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리고 한시간 후 재계약이 발표됐다. 3년 총액 28억원. 역대 최고 대우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15년부터 두산 사령탑으로 몸 담은 김 감독은 2016시즌이 끝나고 3년 재계약을 했고, 두번째 계약이 끝나는 올해 다시 한번 재계약 사인을 마쳤다. 부임 이후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이끌고, 3번의 우승을 한 김태형 감독에게 두산 구단은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줬다.

계약 이후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최고 대우를 받게됐다는 말에 "연봉 많이 받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또다시 이팀을 이끌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금액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 자체로도 모든 감독들이 부러워 할 만한 커리어다. 현재 10개 구단 감독 중 이 부분에 있어서 김태형 감독보다 높은 커리어를 가진 사람은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뿐이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도 우승은 신기루 같다. 금새 다음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때만 즐겁고, 시즌 때는 전혀 안즐겁다. 감독은 하루살이다. 오늘 이기면 내일 좀 편하게 출근하지만, 오늘 지면 내일 연패를 생각한다. 내가 어떤 수를 쓴다고 해도 선수들이 못하면 의미가 없다. 우리 선수들이 잘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거다. 감독은 선수를 잘만나야 하는 것 같다. 지난 5년동안 정말 배운 게 많다"며 고마움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에도 재계약 자체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했다. 끝까지 치열했던 순위 다툼 그리고 1위에서 2,3위로 떨어질때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이 더욱 혹독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항상 우승을 해야하는 팀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사실 있었다. 그래서 재계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을 하면서 올해는 반드시 자존심을 되찾고 싶었다. 마지막에 우승을 해서 정말 기뻤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과 기운이 정말 좋았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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