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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태형 감독이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구단 사무실에 나타났다. 그리고 한시간 후 재계약이 발표됐다. 3년 총액 28억원. 역대 최고 대우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 자체로도 모든 감독들이 부러워 할 만한 커리어다. 현재 10개 구단 감독 중 이 부분에 있어서 김태형 감독보다 높은 커리어를 가진 사람은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 뿐이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도 우승은 신기루 같다. 금새 다음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캠프나 스프링캠프때만 즐겁고, 시즌 때는 전혀 안즐겁다. 감독은 하루살이다. 오늘 이기면 내일 좀 편하게 출근하지만, 오늘 지면 내일 연패를 생각한다. 내가 어떤 수를 쓴다고 해도 선수들이 못하면 의미가 없다. 우리 선수들이 잘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거다. 감독은 선수를 잘만나야 하는 것 같다. 지난 5년동안 정말 배운 게 많다"며 고마움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항상 우승을 해야하는 팀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사실 있었다. 그래서 재계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을 하면서 올해는 반드시 자존심을 되찾고 싶었다. 마지막에 우승을 해서 정말 기뻤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과 기운이 정말 좋았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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