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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3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은 이른바 '송성문의 막말 파문'으로 장외가 더 뜨거웠다.
그래서 다른 팀의 베테랑 선수들 2명에게 물었다. 잘못된 일본어 표현으로 '야지'라고 자주 쓰는 더그아웃 야유는 왜 하는거고, 그동안 어떻게 해온 것일까.
A팀의 베테랑 선수는 "경기중 더그아웃 야유는 거의 모든 팀이 다 한다. 우리팀도 그렇고, 아마 두산도 할 것이다. 야유를 하는 이유는 우리팀의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들이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야유의 내용은 보통 타석에서 얼어있는 타자에게 "(투수가 던지는 다음 공이)볼이다"라고 외쳐주거나, 상대가 실책이나 난타로 무너질때 "지금 흔들린다","분위기 넘어왔다"고 외친다.
하지만 B팀의 베테랑 선수는 야유에도 보이지 않는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B팀 선수는 "야유는 웃기고 재미있으라고 하는건데, 상대팀 선수의 부상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비난을 하거나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에게는 야유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B 선수는 "어차피 야구장에서는 대부분 다 아는 사이고, 선후배다. 특히나 나이 차이가 많은 선배에게는 야유를 하지 않는다. 간혹 선을 넘는 선수가 생기면 그팀의 고참 선수가 주의를 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와 사기를 살리자고 하는건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벤치클리어링이나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양팀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는 중이 아니라면 말이다.
야구계에서도 공통적인 반응은 "그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한 관계자는 "키움이 워낙 젊은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면서 활기찬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보니 이런 실수도 나온 것 같다"며 우려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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