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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평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김광현은 올시즌 수차례 자신의 인생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30세를 넘은 나이, 5년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실패했던 아픈 기억. 올가을 김광현은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빅리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손차훈 SK 단장은 21일 "김광현의 해외진출 열망을 알고 있다. 아직은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지금은 선수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승을 했다면 여러 가지 여건이 달라졌을 것이다. 팀은 아쉬움이 큰 한해였다. 다만 김광현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1일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해외진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올시즌 31경기에서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을 보냈다. 팀을 위해 투혼을 불사른 뒤 미국으로 가겠다는 시즌 초 목표를 총족시켰다.
올해 매경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봤다. 빅마켓 팀이 포함된 복수의 구단에서 긍정적인 리포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한 스카우트는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3년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통할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에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 중이기에 SK구단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포스팅 시스템이 될지, 100% 자유계약이 될 지는 SK구단 판단에 달려있다. 후자의 경우 김광현으로선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SK구단은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의 열망을 알고 있지만 올시즌 아쉬움이 너무 크다. 내년 시즌 에이스 자리가 비면 그 공백은 너무나 커진다. 딜레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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