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수단 막내는 서둘러 물병을 나르고 땀 닦을 수건을 선배에게 건넨다. 훈련 도중 잠시 짬을 내 개인 용무를 볼 엄두는 감히 내지 못한다. 막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엔 보기 드문 광경들이다. 오히려 선배들로부터 귀여움 받고 장난도 치며, 때로는 감독의 '편애'를 누리기도 한다. 프리미어12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눈에 비친 '막내들'은 어떨까.
고우석(LG 트윈스)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막내 진용에 속한다. 강백호보다 1년 앞선 2017년 입단해 올해가 프로 3년째다. 고우석은 LG의 차세대 마무리로 주목을 받다 올시즌 4월말부터 뒷문지기로 나서 35세이브를 올리며 KBO리그 불펜진의 간판으로 등장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준비중인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LG 트윈스 코치)를 닮아 천재의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3년간 통산 3할3푼8리의 타율과 535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떠올랐다. 이정후는 지난 주 끝난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4득점, 3타점을 올리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절정의 타격감을 타고 있는 이정후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감독이 이들의 내적, 외적 성장을 바라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야구 발전과도 닿아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신화를 만들어낸 김 감독은 이들 3명을 통해 대표팀 '세대 교체'에 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올시즌 내내 대표팀 선발 작업을 벌이면서 이들 3명에 관해서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고졸 선수들임에도 좋은 공과 배팅 능력을 갖고 있다. 막상 대표팀에 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하며 "이런 친구들이 대표팀에서 형들하고 하면서 성장하면 우리 야구가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은 어린 친구들 중 선발(투수)이 없지만, 내년 되면 또 모른다"며 젊은 선발투수도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표팀 선발 에이스는 이번에도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김광현이다. 스무살짜리 강력한 '영건'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