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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덕아웃에 가보면 순하고 착한 얼굴의 짧은 머리 선수가 있다.
"재활만 했는데 그 사이 웨이트를 했어요. 회복하고 나서 공을 던져보니 힘이 실리고 스피드도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저절로 웨이트를 하게 돼요."
몸이 좋아지면서 공 끝에 더 힘이 붙기 시작했다. 악력이 좋아지면서 변화구 각도도 예리해졌다.
김시현은 140㎞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각도도 좋은 편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스플리터는 삼진을 이끌어 내는 비장의 무기다.
무엇보다 그의 최대 장점은 공격적 성향이다. 순한 얼굴과 달리 마운드에 오르면 싸움닭으로 변한다.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2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이닝을 단 13구만에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끝냈다. 스트라이크가 12개, 볼은 단 1개 뿐이었다. 0-11이란 큰 점수 차라는 영향이 있긴 했지만 김시현 개인에게는 시험무대였던 만큼 전혀 부담이 없는 등판도 아니었다.
삼진을 잘 안당하는 안타왕 페르난데스를 공 4개 만에 날카로운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김시현은 "도망 다니는거 보다 승부해서 맞는게 차라리 낫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실제 공격적 피칭을 하다 난타를 당한 뒤 볼넷을 연발한 적도 있지만 그 또한 좋은 투수를 향해 가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의 일부다.
김시현은 "겨울에 힘을 키워서 스피드를 더 늘리고 싶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남아있지만 김시현은 분명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다.
라이온즈 팬들은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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