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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건치미남' 스몰린스키 "팬서비스는 나의 또다른 직업…NC팬 놀라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9-26 09:47


홈런을 칠 때마다 하는 '하트' 세리머니를 해보이는 제이크 스몰린스키. 사진=나유리 기자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난히 하얗고 고른 치아와 수줍은 미소가 돋보이는 제이크 스몰린스키. 하지만 야구가 시작되면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중심 타자로 변신한다.

스몰린스키가 NC 다이노스에 처음 함류한 것은 지난 7월초였다. NC는 어떻게든 분위기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즌초 야심차게 영입했던 외국인 포수 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실패를 거뒀고, 결국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고있던 스몰린스키는 그렇게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팀 합류 이후 10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린 그는 기대감을 높였다. 첫 경기부터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하더니, 3안타, 4안타 경기를 연달아 했다. 첫 10경기 중 '멀티 히트'가 5차례다. 7월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8월의 스몰린스키는 주춤했다. 상대 견제가 깊어지자 안타를 치고 출루하는 확률이 줄었다. 이동욱 감독은 스몰린스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을 변동하고 휴식을 주는 등 최대한 편한 상황을 만들어주는데 힘썼다.

그리고 스몰린스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업다운'이 뚜렷했던 그는 9월 중순 이후 확실히 감을 찾은 모습이다. 특히 최근 치른 7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5타점을 기록하는 등 가을이 다가오자 더욱 좋아진 모습이다.

25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스몰린스키는 차분하고 진중한 면이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사인 요청, 사진 요청을 하는 팬들 이야기를 할 때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스몰린스키는 "한국에 와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에 오는 것이 큰 도전이었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타격에 대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역할(외국인 타자)을 처음 맡아보기 때문이다. 매 타석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힘있게 쳐야한다. 하지만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동료들이 엄청난 도움을 줬다. 내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받고, 편안한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신 덕분에 좋아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때 주춤했지만 타격감은 확실히 상승했다. 스몰린스키는 "조금 안좋았었는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감이 올라와서 다행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남은 기간동안은 최대한 지금의 루틴을 그대로 지키면서 감각을 유지하는데만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뛴 스몰린스키는 포스트시즌처럼 큰 무대가 처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스몰린스키는 "빅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이렇게 큰 경기가 없다. 그래서 KBO리그에서 맞는 첫 경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게 될 LG 트윈스는 강하고 전력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전력을 잘 짜서 상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에 온지 이제 2개월 남짓 됐지만 스몰린스키는 창원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출퇴근때 만나는 팬들은 언제나 친근하게 다가와 사인을 요청하거나 '셀카'를 찍자고 한다. 스몰린스키는 팬들의 그런 요청을 최대한 들어주며 그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다.

스몰린스키는 "우리는 야구하는 것이 직업이지만, 팬서비스도 프로야구선수의 또다른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NC팬들은 정말 최고다. 놀라운 사람들이다. 너무나 많이 사랑을 주시고, 에너지도 넘친다. 그런 응원 덕분에 늘 많은 힘을 받고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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