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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벨 & 라이블리, 정규시즌 우승 캐스팅보트 쥔 저승사자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9-24 10:17


1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쥐게된 한화 채드벨과 삼성 라이블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 야구인들은 "평소 감독의 인품이 좋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캐스팅보트를 쥔 상대팀이 에이스를 어디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음을 두고 하는 농담이다. 사실 해당 감독이 인위적으로 로테이션을 바꿔가며 투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상대 사령탑과의 친소관계에 따라 난감함의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채드벨과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의 등판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막판,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양 팀의 에이스, 이 둘의 등판일정에 따라 정규 시즌 우승을 다투는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채드벨은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경기에 출격할 공산이 크다. 23일 LG전 이후 4일 쉬고 5일 만의 등판이다. 하지만 비로 미뤄진 29일 대전 SK전 등판도 배제할 수 없다. 홈 경기인데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고 시즌 피날레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채드벨은 예정대로면 토요일(28일)이지만, 오늘 경기 이후 한 번 더 상의해보고 등판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채드벨은 SK와 두산 모두 만나고 싶지 않은 저승사자 같은 존재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SK와의 2경기에서는 타선 지원 불발로 1패만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이 0.63로 9개 구단 중 가장 짠물 피칭을 했다. 가뜩이나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최근 연승 중인 그는 키움 LG 등 상위권 두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했다. 키움전에서는 퍼펙트 행진을 벌이다 결국 8이닝 2안타 11K 무실점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둘 중 어느 팀에게든 반갑지 않은 존재.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5일 쉬고 6일 만의 등판에서 잘 던졌다.

라이블리는 로테이션 대로 27일 대구 SK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전날인 26일 대구 두산전 등판도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확률은 적다. 5일 로테이션을 돌려봤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5일 간격에 등판한 4경기에서 1승3패, 6.86. 6일 간격에 등판한 2경기 2승 0.60과 차이가 뚜렷하다.

딱 하나 변수는 26일 두산전 선발 순서인 윤성환이다. 두산보다 SK전 상대 전적이 더 낫기 때문이다. 윤성환의 피날레 등판 일정을 SK전으로 돌리더라도 라이블리를 앞당길 가능성은 많지는 않다. 라이블리는 올시즌 두산과 맞대결이 없다. SK와는 2번 만났다. 지난달 13일 국내 데뷔전에 5이닝 4실점 패배로 신고식을 치른 그는 30일 SK와의 두번째 대결에서는 7이닝 4안타 2볼넷 6K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최근 리그에 적응하며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어 라이블리를 만나는 팀 역시 인상을 찌푸릴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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