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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기사다]'린드블럼 vs 양현종, KBO에 사이영상이 있다면 과연?'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06:52


[댓글이 기사다]'린드블럼 vs 양현종, KBO에 사이영상이 있다면 과연?'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6일 필자는 '린드블럼 vs 양현종, KBO에 사이영상이 있다면 과연?'이란 기획기사를 썼다. KBO 리그에 없는 사이영상을 굳이 언급한 이유는 팀 타선, 수비, 불펜 지원 등 '환경 조건'을 배제한 순수한 최고 투수를 가늠해보기 위함이었다. 사이영상이 상대적으로 '눈에 보이는 수치적 성적보다 '투수의 실질적인 능력치'를 평가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었다. 그 예로서 지난해 고작 10승(9패)을 올리고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을 언급했다.(그 바람에 엄연히 존재하는 '최동원상'을 쏙 빼고 굳이 외국산 사이영상을 예로 들었다며 호되게 야단 맞기도 했다. 이렇게…)



16일 낮에 기사를 작성할 당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대부분의 KBO 수치 지표에서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에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밤,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천하의' 20승 투수 린드블럼이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최다실점으로 무너졌다. 7⅓이닝 9안타 6자책으로 시즌 3패째. 2.15로 선두를 달리던 평균자책점이 2.36으로 치솟았다. 2.25의 평균자책점으로 2위를 달리던 양현종이 '전투' 없이 1위로 무혈입성 했다. (이날 밤 당직자는 기사에 나왔던 수치들을 린드블럼 등판 결과에 맞춰 부랴부랴 수정해야 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노 디시젼 경기를 펼쳤다. 평균자책점 2.29로 살짝 높아졌지만 1위는 유지했다. 향후 판도는 린드블럼에 달려있다.


최고투수를 다투는 양현종 vs 린드블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어쨌든 양현종은 최고 투수의 상징과 같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투수의 순수 능력치만 따지는 세부 지표에서 양현종은 결코 린드블럼에 뒤지지 않는다. 소속팀 KIA가 두산에 비해 타선, 수비, 불펜 지원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개별화 한 지표를 살필 필요가 있다. 실제 린드블럼은 규정투구 이닝을 채운 투수 중 득점지원 1위를 달리고 있다.

갈수록 중요시 되는 평가지표인 WAR에서 양현종은 린드블럼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양현종이 2.60으로 1위다. 린드블럼은 김광현(SK 와이번스)과 함께 2.98로 SK 와이번스 산체스(2.73)에 이은 공동 3위에 그치고 있다.

주춤했지만 린드블럼의 전리품은 여전히 강력하다. 20승이란 상징성 외에도 다승, 승률, 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등 전반적 주요 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수치가 뒤집어질 확률도 거의 없다.


댓글 반응도 팽팽하게 맞섰다. 20승을 고려할 때 당연히 린드블럼이라는 의견과 환경적 요소를 고려할 때 양현종이 뒤지지 않는다는 견해가 충돌했다.



결국 얼마 남지 않은 잔여 경기에서 가려질 거라는 신중론도 많았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는 린드블럼의 하락 페이스를 언급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결국 이러한 주장 처럼 린드블럼에게 남은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고 투수' 논쟁을 넘어 MVP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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