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황당했던 패배. 그리고 사실상 힘들어진 마지막 1위 추격.
그러나 결말은 황당한 '끝내기 보크'였다. 배영수가 보크를 범하면서, 3루주자 김강민이 주자 진루로 홈 득점에 성공했고 SK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사상 초유의 '0구 끝내기 보크'라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던 배영수가 중심발인 오른발을 투수판에 두고 몸을 돌려서 1루에 견제하는 흉내만 냈다. 실제로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보크가 인정됐다. 배영수의 견제 동작이 나오자마자 심판진들이 보크 선언을 내렸고, 두산측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만약 이날 두산이 경기를 잡았다면 정말 선두 경쟁도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두산이 SK를 2.5경기 차로 추격하게 되고, 아직 SK와 두산이 맞대결 2경기(더블 헤더)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산이 SK보다 잔여 경기가 2경기 더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압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허무한 끝내기 패배로 두팀의 격차는 4.5경기 차까지 다시 벌어졌다. 이제 10경기 남짓 남아있는 시점에서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SK의 정규 시즌 우승 확정이 더욱 가까워졌다. 두산은 이제 현실적인 계산에 들어가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