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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BO리그 외국인 선수 규정에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1군 출전 확대는 최근 수 년 동안 단골 이슈였다. 10개 구단 체제, 신구장 건설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FA(자유계약) 선수 몸값은 폭등했으나, 정작 현장에서의 경기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에 문호를 확대, 경쟁력 확보 뿐만 아니라 경기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는 또다른 몸값 거품 논란을 불러올 수 있고, 아마야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할수도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4년 연속 800만 관중 달성 실패를 계기로 야구계의 자성론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수 년 동안 이어진 외국인 제도를 둔 여러가지 의견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0개 구단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외국인 출전 확대가 경기력 문제 뿐만 아니라 팀간 전력 불균형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올 시즌 공인구 변화를 계기로 불어온 투고타저 흐름을 겨냥한 것. 기존 3명 보유-2명 출전 체제에선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해도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이면 모두 활용할 수 없었지만, 제도 변화를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팀 전력 강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근본적인 과제인 경기력 향상을 통한 팬서비스 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 출전 확대는 단기 처방에 지나지 않는데다, 경쟁으로 인한 과다출혈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 출전 규정 움직임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큰 반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협은 출범 이래 외국인 제도 확대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팬서비스 뿐만 아니라 경기력 저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들이 경쟁을 외면한다는 비난도 뒤따랐던게 사실이다. 관중 감소로 '야구 위기론'이 본격화된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선수협이 이전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FA 자격 취득 기간 조정, 등급제 실시, 최저 연봉 인상 등 풀어야 할 다른 현안들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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