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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젠 '1선발+FA 협상력' 입지가 흔들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9-06 09:49


LA 다저스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19이닝 동안 31안타와 7볼넷을 허용하면서 손에 쥐었던 사이영상 트로피를 놓친 모양새가 됐다. 연일 체력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문제는 제구력이지 체력은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제구력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흔들리는 법이다.

이제는 사이영상이 문제가 아니다. 팀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 성패가 달렸고, 선수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겨울 FA 협상력이 걸린 문제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4⅓이닝 동안 6안타와 4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5월부터 류현진을 에이스로 대접해 줬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회초 난조가 이어지자 주저없이 마운드를 교체했다.

최근 2경기 연속 5회 투구 도중 물러났고, 최근 4경기에서는 3패,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이 기간 19이닝 동안 홈런 5개를 포함해 31안타를 허용했고, 볼넷은 7개를 내줘 '핀포인트' 제구력을 무색케했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다저스 에이스 등 각종 칭호에 흠집이 생겼다. 1.45까지 내려갔던 평균자책점은 2.45까지 치솟았다. 최근 4경기에서 '1'이나 나빠진 것이다.

피안타와 볼넷이 많아진 건 제구력 불안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게 바로 밸런스, 곧 체력 문제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6번이나 하는 등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끌려 다녔고, 투구 도중 넘어지기도 했다. 확실히 밸런스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MBC스포츠 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최근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거나 뭔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중심타자를 만나 난타를 당하는 패턴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구속 문제가 아니라 공 끝과 제구력 문제라는 이야기다.

류현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향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 상태가 돼버렸다. 캘리포니아 지역 유력 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8월초 만해도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주도했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부문서 모두 논쟁의 여지가 커졌다'고 논평했다. 누가 봐도 8월 이전의 '류현진'은 온데간데 없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현재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2승5패, 평균자책점 2.45, 142탈삼진, 161⅓이닝이다. 사이영상 경쟁자인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8승8패, 2.76, 220탈삼진, 176이닝)과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9승5패, 2.60, 207탈삼진, 148⅔이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소로카(11승3패, 2.53, 119탈삼진, 152⅔이닝) 등과의 간격이 이제는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은 시즌 류현진은 3~4번 정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 1선발로 누구를 낙점하느냐에 따라 로테이션은 조정될 수 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도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고 있어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류현진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이번에는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저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을 가질 수 있다. 현지 언론의 예상 몸값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 부진은 협상력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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