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문제는 제구력이지 체력은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그 제구력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흔들리는 법이다.
피안타와 볼넷이 많아진 건 제구력 불안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게 바로 밸런스, 곧 체력 문제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6번이나 하는 등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끌려 다녔고, 투구 도중 넘어지기도 했다. 확실히 밸런스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MBC스포츠 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은 최근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거나 뭔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중심타자를 만나 난타를 당하는 패턴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구속 문제가 아니라 공 끝과 제구력 문제라는 이야기다.
류현진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향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 상태가 돼버렸다. 캘리포니아 지역 유력 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8월초 만해도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주도했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부문서 모두 논쟁의 여지가 커졌다'고 논평했다. 누가 봐도 8월 이전의 '류현진'은 온데간데 없어졌다는 의미다.
남은 시즌 류현진은 3~4번 정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츠 감독이 포스트시즌 1선발로 누구를 낙점하느냐에 따라 로테이션은 조정될 수 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도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고 있어 로버츠 감독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류현진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류현진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이번에는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저스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을 가질 수 있다. 현지 언론의 예상 몸값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막바지 부진은 협상력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