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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롯데 김원중의 불펜 전환, 어떻게 봐야 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9-05 09:00


◇롯데 김원중.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선발 투수의 불펜 전환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일시적 부진 타개를 위한 변화, 불펜 상황에 따른 임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수 시즌 동안 풀타임 선발로 뛰던 선수를 불펜 투수로 전환시키는 것은 구위, 기량 하락 등의 우려를 자아낼 수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김원중을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김원중이 불펜 보직을 맡는 것은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던 2015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김원중은 올 시즌 19경기 중 오프너에 이은 등판 2차례를 제외한 1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성적은 5승10패, 평균자책점은 6.19로 좋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풀타임 선발이 된 김원중은 그해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롯데가 가을 야구에 진출하면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도 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김원중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김원중은 지난해 30경기서 8승7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94로 치솟았다. 경기 초반 투구수 조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기복도 여전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초반 변화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카운트 싸움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듯 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또다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하는 악순환을 겪었다. 세 시즌 동안 선발로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가능성에 머물렀던 김원중의 결과물이 결국 불펜 전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공들여 키운 김원중을 불펜으로 돌리는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베테랑 2군행 및 신예-백업 기용 등 리빌딩으로 남은 시즌 일정을 치르고 있는 롯데의 실정상 결과와 상관없이 김원중에게 선발 경험을 쌓게 해주는게 더 낫다는 것. 브룩스 레일리-장시환-박세웅이 활약하고 있으나, 브록 다익손이 여전히 부진하고 신인 서준원이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현재의 선발진 구조가 김원중을 불펜으로 돌릴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는 것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공필성 감독 대행은 "(김원중의 불펜 활용은) 여러 상황을 경험하게 해주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편안한 상황이 될 수도 있고, 팽팽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굳이 선발 보직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경험하는게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원중은 3~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 대기했지만 실제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9회초 뒤집어진 3일(4대5 패), 일찌감치 8실점하며 승부가 기운 4일(0대8 패) 승부를 지켜봤다. 다가오는 승부에서 주어진 기회에서 과연 '불펜의 김원중'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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