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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약한 자에 강하고, 강한 자에 약한 건' 봐주기란 없는 프로의 세계에선 법칙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그 도가 지나치면 탈이 날 수 있다.
반면 LG는 하위권 6개 팀을 상대로는 6할3푼9리(46승24패)의 승률을 기록중이다. 세 번 싸워 두 번은 이겼다는 이야기다. 상대 전적에서 모두 승률 5할을 웃돈다. LG의 전력이 탄탄치 않음에도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해 온 원동력이다. 강팀에게 진 빚을 약팀에게 갚는 모양새다.
LG의 후반기 레이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적이다. 전반기 종료 시점의 승률 5할 기준 플러스 경기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말이다. 5위 NC와의 승차는 5.5경기로 아직 여유가 있다.
역시 강팀과의 일전이 부담스럽다. SK와는 3경기, 두산과는 5경기, 키움과는 4경기가 남았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해(1승15패)에 이어 압도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기 한때 LG보다 한참 아래에 있던 키움은 SK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을 정도로 강력해졌다.
강팀과 약팀을 갈라놓는 가장 기본적 차이는 실수다. 공수에서 얼마나 실수가 적은가, 이것이 승부를 가른다. 이날 LG는 0-0이던 5회초 수비에서 결승점을 줬다. 1사 1루서 켈리의 폭투로 1루주자 정의윤이 2루까지 갔고, 최 항의 볼넷에 이어 김성현의 좌전적시타가 나왔다. 켈리의 폭투가 없었다면, 나아가 포수 유강남의 적극적인 블로킹이 있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반면 SK는 6회 2사 만루서 카를로스 페게로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제이미 로맥이 몸을 던져 막고, 7회 무사 1루서 윤진호의 번트 파울을 로맥이 역시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LG는 다음 주면 무릎 부상으로 휴식중인 채은성과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돌아온다.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피칭 훈련을 진행중인 셋업맨 정우영도 오는 20일을 전후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이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질 일은 없다. 강팀을 상대로 이긴다는 게 지나친 욕심은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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