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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왜 이제야 선발로 냈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화 이글스의 10번째 국내 선발 임준섭이 5년만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의 호투를 펼치는 반전투를 선보였다.
한화는 올시즌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 김민우 장민재 이태양 김범수 문동욱 박윤철까지 9명의 국내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살아남은 투수는 장민재 한명 뿐이었다. 아직도 국내 투수의 자리인 4,5선발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전 임준섭에 대해 "한계 투구수를 미리 정하지는 않았다. 일단 던지는 것을 보고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임준섭은 1회말 수비수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 심우준을 3구삼진으로 좋은 출발을 했고 2번 오태곤은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송광민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뒤로 빠뜨리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태곤이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했고, 3번 조용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4번 윤석민에게 3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이 가능해 보였지만 3루수 송광민이 다시한번 공을 놓쳐 병살에 실패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사 2루서 5번 로하스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2회말엔 선두 박경수에게 볼넷, 1사후 장성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9번 강민국을 유격수앞 병살로 잡아냈다 3회말엔 3번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안타없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말에도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1사후 볼넷과 안타로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년만에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임준섭은 힘차게 던졌다.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9번 강민국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4회까지 66개를 던져 이미 한화에 온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 피칭을 해 5회에 바뀔 것으로 예상됐지만 임준섭은 아무렇지 않게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선두 심우준을 우익수 플라이, 2번 오태곤을 유격수앞 땅볼로 잡더니 3번 조용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6회에도 마운드는 임준섭의 것이었다. 4번 윤석민, 5번 로하스, 6번 박경수를 단 8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이닝, 85개의 피칭은 한화에 온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다. 한화에서 최다 이닝은 2015년 5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62개였고, 최다 이닝은 지난해 9월25일 대전 삼성전의 3⅔이닝이었다.
국내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던진 것은 지난 7월 4일 잠실 LG전의 박윤철(5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었다. 왜 이제야 임준섭을 선발로 냈냐는 핀잔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임준섭의 피칭은 충격과 환희로 다가왔다.
임준섭의 호투에 한화 타선이 화답했다. 7회초 2사 2루서 송광민의 내야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정근우의 역전 투런포, 정은원의 적시타 등으로 5-1로 앞섰다. 패전 위기였던 임준섭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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