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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기사자' 원태인이 피날레 등판을 인상적 호투 속에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원태인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6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했다. 1-2로 뒤진 7회말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째, 4연패 중인 무거운 팀 분위기에서 등판했다. 선배 포수 강민호도 없었다. 경기 전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빠졌다. 고졸 신인 동기생 김도환과 배터리를 이뤘다. 고졸 신인 배터리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차분하게 이겨냈다.
둘째,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했다. 원태인은 12일 LG전에서 3이닝 만에 3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자칫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그 마저 극복해내고 좋은 피칭으로 돌아왔다.
세째, 썩 좋지 않았던 컨디션으로 맞은 숱한 위기를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피칭으로 극복했다. 원태인은 이날도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8㎞에 그쳤다. 탈삼진도 딱 1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위력이 강하지 않다보니 변화구 의존도가 높아졌다. 매 이닝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약 조절로 차분하게 맞혀 잡으며 위기를 최소실점으로 막아냈다.
원태인은 1회말 선두 이정후에게 빗맞은 2루타를 맞았다. 샌즈에게 사구를 허용해 1사 1,2루.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정후를 차분하게 런다운으로 잡아냈다. 위기를 넘어가나 했지만 2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왼쪽 담장을 맞는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2회말엔 선두 박동원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임병욱을 직선타로 잡아낸 뒤 이지영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 후 이정후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주자를 잡아냈다. 4회에도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플라이 2개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1로 팽팽하던 5회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에 최근 뜨거운 키움의 상위 타자들을 만났다. 김하성을 기습적인 패스트볼 승부로 3구 삼진을 잡아냈지만 위기를 넘어가나 하는 순간 샌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원태인은 6회에도 1사 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두명을 잇달아 땅볼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음에도 6회까지 투구수는 단 92개에 불과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강약 조절을 통해 맞혀가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조절해가며 이닝을 끌어주는 능력을 고졸 1년 차가 보여줬다. 등판할 때마다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는 삼성의 외국인 두 투수가 보고 배워야 할 모습이었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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