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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위기가 기회라는 격언이 있다. 위기 때마다 그렇게 말을 하지만 사실 위기를 기회로 보긴 힘들다. 그 위기를 이겨낸다면 후엔 기회였다고 할 수 있지만 위기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타자 중에선 조용호와 윤석민이 꼽힌다. 조용호는 팀내 리딩히터였던 강백호가 어이없는 손바닥 부상을 당하며 3번 타자로 기용됐다.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이 좋아 테이블세터로 좋은 선수지만 자리가 없었던 상황에서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지며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 지난 6월 27일 부산 롯데전부터 3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하고 있는 조용호는 16일 두산전까지 15경기서 타율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 7타점, 8득점을 올리고 있다. 공격적인 3번타자는 아니지만 테이블세터가 출루했을 때 중심타자들에게 연결고리가 되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강백호가 빠지면서 공격력이 약해져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깬 케이스. 강백호가 빠진 KT는 오히려 연승행진을 달렸고, 15경기서 12승3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석민은 초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최근 황재균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황재균이 지난 12일 창원 NC전서 타격을 하다가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윤석민이 13일부터 3루수로 출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14일 NC전서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16일 두산전에선 2-1로 앞선 2회초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로부터 솔로포를 날렸다.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KT쪽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홈런이었다.
매년 이맘때 쯤엔 최하위권에 머물던 KT가 이젠 5할 승률을 바라보며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잡은 선수들의 맹활약이 더욱 분위기를 높인 덕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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