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유신고 강릉고 꺾고 청룡기 사상 첫 우승+2관왕. 허윤동 MVP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강릉고와 유신고의 결승전이 16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1사 3루 유신고 이영재의 2루타 때 3루주자 강현우가 홈인해 축하받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e-mail]/2019.07.16/

[목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유신고가 처음으로 청룡의 여의주를 품에 안았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올해 최강의 고교팀임을 입증했다.

유신고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서 강릉고에 7대0 완승을 거뒀다. 처음으로 청룡기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황금사자기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세웠다.

유신고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강력한 마운드에 타선까지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유신고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4경기서 32득점-5실점의 놀라운 수치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릉고도 만만치 않았다. 강타선을 앞세워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한계단씩 올라왔다. 4경기서 34득점-15실점. 팀타율이 무려 3할6푼3리나 됐다.

마운드가 좋은 유신고와 타선의 강릉고 간 방패와 창의 대결. 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신고의 승리를 점쳤다. 마운드의 높이가 달랐다. 유신고는 3학년 에이스 듀오 소형준 허윤동과 2학년 임준서 등 주전 투수들이 모두 등판할 수 있는 반면 강릉고는 에이스인 2학년 김진우가 투구수 제한으로 뛸 수 없었다. 14일 개성고와의 준결승에서 71개를 던지는 바람에 이틀을 휴식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었다. 강릉고가 유신고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가 우승 향방의 관건이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유신고의 타선이 일찌감치 터졌다. 강릉고는 1회에만 3명의 투수를 올리는 등 유신고 타선 잠재우기에 애를 먹었다.

1회말 선두 김진형의 우전안타에 2번 김주원의 우중간 2루타로 쉽게 선취점을 뽑은 유신고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만든 무사 1,3루서 4번 오진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곧이어 5번 강현우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했고, 6번 이영재의 우전안타로 4-0으로 앞섰다. 유신고는 선발 허윤동의 무실점 호투 속에 추가점을 뽑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3회말 8번 김범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유신고는 5회말엔 2사후 2번 김주원의 2루타와 3번 박정현의 내야안타로 2점을 더해 7-0까지 앞섰다. 허윤동-소형준 듀오의 위력을 감안하면 승부는 사실상 끝이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는 이날 선발로 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허윤동에게 돌아갔다. 허윤동은 이날 7이닝 동안 2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팀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1이닝 7안타 무실점의 완벽투. KT 위즈에 1차지명된 소형준도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릉고는 2007년 이후 12년만에 다시 정상을 노렸지만 타선 침묵과 에이스 부재가 아쉬웠다. 10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나오지 못한 에이스 김진우 대신 벌떼 마운드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강타선도 허윤동과 소형준 공략에 실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목동=권인하 기자 [e-mail]

◇수상내역

최우수선수=허윤동(유신고) 우수투수=허윤동 감투=김진욱(강릉고) 수훈=김주원(유신고) 타격=신동수(개성고) 타점=김주범(강릉고) 도루=강동훈(신흥고) 홈런=장규빈(경기고) 최다안타=신동수(개성고) 최다득점=홍종표(강릉고) 감독=이성열(유신고) 지도=민유기(유신고) 공로=김동섭(유신고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