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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승률 최고? 흥행은 대폭 하락', 관중 증가는 NC 한 팀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7-16 05:50


이범호 은퇴 경기로 열린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광주경기에는 2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광주구장이 매진된 건 개막전 이후 처음이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KBO리그 각 팀의 홈 경기 합계 승률은 10개팀 체제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하지만 흥행은 하락을 면치 못해 평균 관중 1만명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4일 현재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64.3%인 463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0개팀 홈 경기 승률은 5할7푼1리(262승197패4무)를 마크했다. 선두 SK 와이번스가 홈에서 30승15패1무(0.667)로 이 부문서도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 베어스(0.638), 키움 히어로즈(0.646), LG 트윈스(0.609), KT 위즈(0.622)까지 5팀이 6할대의 홈 승률을 자랑한다.

NC 다이노스(0.543)와 삼성 라이온즈(0.535), KIA 타이거즈(0.500) 3팀이 5할대 홈 승률을 기록중이고, 9위 한화 이글스(0.478)와 10위 롯데 자이언츠(0.467)도 각각 4할대 후반에 이른다. 시즌 승률 3할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와 롯데도 홈에서는 상대와 대등한 승부를 해왔다는 이야기다. SK를 제외한 9팀 모두 홈 승률이 원정 승률보다 높다.

10개팀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전체 홈 승률이 올해처럼 높았던 시즌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홈 승률을 보면 2015년(0.526), 2016년(0.519), 2017년(0.516), 2018년(0.536) 등 변동폭이 2푼을 넘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평균 홈 승률은 5할2푼5리로 올시즌 홈 승률이 그보다 4푼6리나 높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차이다. 올해 전체 홈 승률이 부쩍 향상된 이유는 하위권 팀들도 홈에서는 제법 '팀다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의 경우 올해 홈에서 21승24패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중 동원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모든 팀들이 홈에서 신바람을 내고는 있지만, 흥행세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시즌 누적 관중은 501만20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2만5193명에서 7.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25명으로 1만명대도 위협받는 수준이다. 2008년 이후 이어오던 평균 1만명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흥행을 주도해 온 LG와 롯데, KIA가 전년 대비 각각 14%, 12%, 20%의 감소세를 보였다. 홈 관중이 증가한 팀은 NC 밖에 없다. 지난해 30만5529명에서 올해 48만2544명이 찾아 57.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순전히 새 구장 효과다.

NC를 제외한 9개팀 홈 관중이 성적과 관계없이 일제히 줄어들면서 리그를 관장하는 KBO도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7년간 자부해 온 '국민 스포츠'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다. KBO는 15일 "어제 500만명을 넘었는데 작년과 비교해 경기수로는 37경기나 늦어졌다"면서 "4년 연속 800만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후반 감소세가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하면 올시즌 예상 관중수는 약 745만명이다.

홈 승률이 높을수록 홈 관중도 늘어난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홈에서 잘 하는 건 홈 팬들에게 신나는 일이지, 흥행에 '악재'가 될 리는 만무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시즌 관중 감소는 그 심각성이 예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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