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KBO리그 각 팀의 홈 경기 합계 승률은 10개팀 체제 이후 최고치를 찍고 있다. 하지만 흥행은 하락을 면치 못해 평균 관중 1만명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0개팀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전체 홈 승률이 올해처럼 높았던 시즌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홈 승률을 보면 2015년(0.526), 2016년(0.519), 2017년(0.516), 2018년(0.536) 등 변동폭이 2푼을 넘지 않았다. 지난 4년간 평균 홈 승률은 5할2푼5리로 올시즌 홈 승률이 그보다 4푼6리나 높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차이다. 올해 전체 홈 승률이 부쩍 향상된 이유는 하위권 팀들도 홈에서는 제법 '팀다운' 경기를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의 경우 올해 홈에서 21승24패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중 동원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모든 팀들이 홈에서 신바람을 내고는 있지만, 흥행세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시즌 누적 관중은 501만20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2만5193명에서 7.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825명으로 1만명대도 위협받는 수준이다. 2008년 이후 이어오던 평균 1만명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NC를 제외한 9개팀 홈 관중이 성적과 관계없이 일제히 줄어들면서 리그를 관장하는 KBO도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37년간 자부해 온 '국민 스포츠'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다. KBO는 15일 "어제 500만명을 넘었는데 작년과 비교해 경기수로는 37경기나 늦어졌다"면서 "4년 연속 800만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시즌 후반 감소세가 지난해와 같다고 가정하면 올시즌 예상 관중수는 약 745만명이다.
홈 승률이 높을수록 홈 관중도 늘어난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홈에서 잘 하는 건 홈 팬들에게 신나는 일이지, 흥행에 '악재'가 될 리는 만무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시즌 관중 감소는 그 심각성이 예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