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은퇴 이범호 "2017년의 우승 평생 기억하며 살겠다. "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7-13 21:44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KIA 이범호가 교체되어 나오며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은퇴식을 치르며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을 가졌다. 이범호는 지난 6월 은퇴를 결정했고, KIA는 이범호의 은퇴경기를 하기로 하고 이범호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뛰었던 한화와의 경기를 D데이로 잡았고, 주말 홈경기인 13일로 결정했다.

이날 이범호의 은퇴경기로 모든 선수들이 25번의 등번호와 함께 이범호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이범호는 마지막 경기에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던 이범호는 4회말엔 2사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5회말 마지막 타석에 모든 팬들의 이목이 이범호에게 쏠렸다. 2사 만루에서 이범호가 나온 것. 이범호는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으로 역대 최다 만루 홈런 기록 보유자. 많은 별명 중 '만루 홈런의 사나이'가 있다. 힘차게 좌측으로 플라이볼을 쳤으나 펜스에 못미치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3-7로 뒤진 6회초 수비 때 교체되면서 자신의 선수로서의 마지막 플레이를 마쳤다.

아쉽게 경기는 5대10으로 패배.

경기 후 은퇴시이 열렸다. 마지막으로 만루홈런을 치고 떠나도록 주자 3명을 놓고 배팅볼을 치는 '만루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범호는 김주찬 최형우 안치홍을 주자로 놓고 3번의 타격만에 공을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베이스를 돌 때마다 주자와 포옹을 한 뒤 팬들의 환호 속에 홈을 밟았다.

가족들의 사랑이 담긴 영상 후 이범호는 부모에게 큰 절로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범호는 은퇴사에서 홈팬은 물론 친정팀 한화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 박흥식 감독대행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5회말 만루 때 타석에서 진심으로 환호성이 너무 커서 정말 감동받았다"는 이범호는 "끝날 때까지 홈런으로 보답 못드린점 죄송하고 오늘 우리 선수들이 제가 은퇴한다고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졌지만 열심히 해준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코치들에겐 이제 "이제 은퇴하니 코치라고 하지 않겠다"면서 코치들을 형이라 부르며 감사함을 표했다. 트레이닝 팀과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감사하다고 한 이범호는 "라커룸에 팔 아픈 윤석민 선수가 와 있다. 근데 못나오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윤석민이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얼마전 NC로 트레이드된 이명기에게까지 고맙다고 한 이범호는 "내가 머릿속에 기억하는 2017년 11월1일 제가 우승 멤버들과 함께했던 제 생애 첫번째 우승을 평생 기억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부로 20년을 함께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분들 곁을 떠나겠습니다"라고 한 이범호는 "돌아와서 KIA가 우승하는데 보탬이 돼서 많은 선수를 좋은 선수로 만드는 최고의 사람이 되겠다"라고 했다.

오픈카를 타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께 인사한 이범호는 선수들과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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