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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 이어 유장혁, 한화 '새 외야수' 탄생 기대감 여전하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7-11 09:53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한화 유장혁이 내야땅볼을 치고 질주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대전=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주전 외야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 시즌 한화를 지배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주전 외야수 부재'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구단은 필요한 전력이라는 판단에 이용규와 계약했지만, 스스로 그 계약을 배신했다. 자세한 속사정까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요청으로 구단의 분위기는 단숨에 가라앉았다. 새로운 외야수를 발굴하는 것도 한화의 급한 숙제가 됐다.

당장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쉽게 이용규를 받아 들일 수도 없는 상황. 한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 외야수들을 시험하고 있다.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중심을 잡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근우도 변함 없이 중견수 자리를 맡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기본적으로 외야수라면 3할 가까운 타율을 올려줘야 한다. 아직 정근우 만한 타자가 없다"면서 지속적인 중견수 기용의 뜻을 드러냈다. 남은 한 자리, 좌익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최근에는 고졸 신인 유장혁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광주일고 출신의 유장혁은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다. 그러나 한화 입단과 동시에 포지션을 외야로 전향했다. 빠른 발과 컨택트 능력, 그리고 선구안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시즌 초반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2할4푼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볼넷을 얻어내는 등 신인답지 않은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감독은 "유장혁이 가진 조건들이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포지션이 바뀌면서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수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 2군에서 뛰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2군에서 외야 수비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아서 콜업했다. 생갭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유장혁은 최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덜 긴장하는 모습.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타격을 펼치는 한화 장진혁.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7.02/
한 감독은 "사실 장진혁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이 바뀌었다. 적응 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이제 외야수 느낌이 난다. 유장혁도 수비 적응이 많이 됐다. 생각한 것보다도 운동 능력이 좋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좋다. 작년에 정은원이 선구안이 좋았고, 성장 속도가 빨랐다. 그런 모습이 보이더라. 유장혁이 내년에는 은원이처럼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장진혁도 긴장하면서 서로 경쟁할 것이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성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장혁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에 그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다만 최근 빠른 성장세로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제라드 호잉 역시 "유장혁의 플레이를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여기에 장진혁이 경쟁한다. 올 시즌 56경기에서 타율 2할9리.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때때로 임팩트 있는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건강한 경쟁 속에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새 얼굴'이 등장해야 한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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