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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로 꼽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공인구 조작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인구 조작 의혹은 사실 2015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꾸준히 흘러나왔다. 당시 전년 대비 홈런수가 6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공인구 때문에 홈런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인지 조사를 지시했지만, 공인구 탓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가 배포된 지 한달 후인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인구 제조사인 롤링스를 인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벌랜더는 "사무국이 메이저리그를 아주 엉터리로 만들고 있다. 롤링스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맨프레드를 여기 데려와 공 안에 뭘 넣었는지 관해 말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런 회사를 메이저리그가 거느리고 있다. 400억달러짜리 회사가 4억달러 회사를 인수했다면 상품은 확 달라지게 돼 있다. 추측이 아니다. 진실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맨프레드가 처음 여기 왔을 때 뭐라 했나. 노골적으로 공격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가 오면서 공인 조작됐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우린 바보가 아니다"며 맨프레드 커미셔너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맨드레드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홈런이 증가했다는 사실 간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ESP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공인구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는 우리 조사관들이 말하길, 관심을 끌만한 건 없다고 했다"면서 "(공인구 성분에서)조금만 달라져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난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다.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에 관해 좀더 컨트롤할 수 있도록 제조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공은 사람이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해마다 변화가 조금씩 있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J.D.마르티네스도 벌랜더와는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마르티네스는 "타자들의 접근 방식에서 홈런이 늘어난 이유를 찾아야 한다. 투수들이 구속이 증가하면서 컨트롤은 약해졌다"며 "힘으로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 볼넷 아니면 삼진이다. 컨트롤보다는 구위다. 홈플레이트로 들어가는 실투가 많아졌다. 스피드에만 신경쓰고 던지는 게 홈런이 많아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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