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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완전체 복귀' 삼성타선의 '에이스 상대법'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7-02 10:22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이원석이 6회말 1사 후 김광현을 상대로 좌중간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삼성 김동엽이 3회말 2사 때 문승원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김동엽은 두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에이스급 투수들은 그렇게 상대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대구 SK전에 대한 삼성 김한수 감독의 이야기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매서웠다. 적극적인 뛰는 야구와 짧게 끊어서 밀어치는 스몰볼로 직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하던 문승원을 4이닝(6실점) 만에 강판시켰다.

비로 하루 쉬고 펼쳐진 30일 대구 SK전. 국내 최고 투수 김광현을 만났다. 이날 김광현은 컨디션이 좋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무려 154㎞에 달했다. 최고 145㎞의 고속 슬라이더에 122~132㎞의 포크볼, 108~112㎞의 커브가 결합된 극강의 피칭이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결코 공략하기 쉽지 않은 특급 투수. 괜히 탈삼진왕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은 이날도 '에이스 상대법'을 매뉴얼 대로 잘 지켰다. 배트를 가볍게 던지는 듯한 짧고 간결한 스윙과 적극적인 뛰는 야구로 김광현을 힘들게 했다.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삼성 김상수가 1회말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톱타자 김상수는 김광현 공략의 첨병이었다. 0-2로 뒤진 1회말 배트를 빠르고 가볍게 던지며 김광현을 맞힐 뻔한 라이너성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순식간에 옆을 스치며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간 강한 타구에 김광현이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상수는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1사 2루에서 김헌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1-2로 뒤진 3회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러프 타석 때 완벽한 타이밍으로 2루를 훔쳤다. 도루 공동 1위로 복귀하는 시즌 18번째 도루. 김상수는 1-3으로 뒤진 4회 1사 후에도 김광현을 향하는 강한 라이너성 내야안타로 또 한번 출루한 뒤 구자욱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밟았다.


30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삼성 김헌곤이 1사 2루 때 우익수 왼쪽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김상수 뿐 아니었다. 3번 김헌곤은 1회 1사 2루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SK 2루수 최 항이 2루 베이스 쪽에 바짝 붙으며 넓어진 1-2루 간으로 의식적으로 밀어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김동엽도 욕심내지 않고 가벼운 스윙으로 김광현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날렸다. 4회 두번째 타석에 슬라이더 유인구에 당한 그는 6회에는 초구 150㎞ 패스트볼을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돌아온 해결사' 이원석은 6회 0-2의 몰린 볼카운트에서 144㎞ 패스트볼을 당겨 좌중월 담장을 넘겼다. 이학주는 2회 첫 타석에서 김광현의 바깥쪽 공을 간결한 스윙으로 툭 밀어 좌익선상 쪽으로 2루타성 파울을 날렸다. 경계심이 발동한 김광현의 유인구 3개를 잇달아 골라내며 차분하게 볼넷으로 출루했다.

삼성은 이날 김광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홈런 포함, 8안타 3볼넷으로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출루시켰다. 출루하지 못한 타자는 러프와 김도환 둘 뿐이었다. 비록 중요한 순간 주루 미스 등이 겹치며 2득점에 그쳤지만 충분히 희망적인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삼성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았다"며 삼성 타자들의 압박이 심했음을 인정했다. 이날은 비록 선발 헤일리의 난조로 팽팽했던 초반 승부의 추가 5회에 급격하게 넘어갔지만 타선은 제 역할을 했다. 만약 선발투수가 추격 사정권 내로 버텨만 줬다면 김광현 강판 이후 충분히 뒤집기를 노려볼 만한 승부였다. 적어도 향후 그 어떤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도 해볼 만한 자신감을 품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삼성
삼성 타자 김동엽
2019년 6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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