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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27일 포항 두산전, 0-9로 뒤진 8회말.
삼성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마수걸이 홈런.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었다.
오래 동안 꾹꾹 눌려온 거대한 에너지의 분출. 이적 거포의 조금 늦은,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한방이었다. 동료들이 먼저 직감했다. 말 걸기도 조심스러웠던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를 건넸다. 우규민이 숨 막힐 정도로 격하게 안아줬고, 김헌곤이 엉덩이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동엽은 첫 날 희생플라이로 타점과 안타를 신고했다. 두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고질이던 헛스윙은 복귀 첫 타석에서 두차례가 전부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1군 타석에 적응한 이후 평정심을 되찾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이영하와 린드블럼을 상대로 비록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차분한 승부를 펼쳤다.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는 김동엽은 어느 투수에게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아무리 공인구 반발력이 줄었더라도 그는 힘있는 거포다. 중심에 걸리면 무조건 넘어간다. 지난해는 잠심구장에서 장외홈런까지 날린 파워히터다. 펀치력만 놓고 보면 현재 삼성 타자 중 최상이다.
심상치 않은 김동엽의 이적 후 첫 홈런.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될까. 부상에서 복귀한 주포 이원석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승부를 앞둔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넣게 될까. 극적 반전 스토리가 펼쳐질 만한 분위기, 충분히 무르익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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