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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LG 플랜도 바꾼 한선태, 이제 '1군 생존' 눈높이 향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6-27 09:40


2019 KBO 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한선태가 9회초 SK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6.2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BO리그 새 역사를 쓴 '비선수' 출신 투수 한선태(25·LG 트윈스). 가능성을 인정 받고, 본격 '1군 생존'에 도전한다.

지난 25일 한선태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휩쓸었다.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 사회인 야구와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한선태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전체 95순위)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KBO 역사상 첫 '비선수'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초 9월 정도나 돼야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였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36으로 호투하더니 25일 1군 마운드에 올랐다. 2경기 연속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지명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한선태의 데뷔전을 직접 지켜본 현장의 평가도 좋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본인이 제구를 잡으려고 한 탓인지 생갭다 원래의 구속을 내지 못했다. 초구 볼을 던진 후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하는 느낌이었다. 계속 등판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다. 원래 더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선태의 공은 묵직하게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최일언 투수 코치 역시 "타일러 윌슨과 좌투수들도 잡지 못한 상대 고종욱을 잡았다. 풀카운트에서 땅볼을 잘 유도했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어떤 선수도 데뷔전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공격적으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과가 좋으면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엘리트 선수 코스'를 밟지 않았다고 해도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 최 코치는 "한선태도 똑같은 프로 선수다. 이미 프로로 입단했기 때문에 절대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것이다. 벌써 1군에서 던졌다는 건 현재 2군에 있는 다른 신인 투수들보다 잘한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1차 지명으로 뽑힌 이정용보다도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프로지명과 1군 데뷔라는 관문들을 넘어섰다. 이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다. 신인인 만큼 보완점도 뚜렷하다. 최 코치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발전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엔트리가 바뀔 수도 있다. 앞으로 변화구를 보완하고 직구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옛 제자' 한선태를 만나기 위해 구장을 찾은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맞는 날도 있겠지만, 던지면서 배워가야 한다. 경험을 쌓으면 좋아질 것이다. 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선태 역시 남은 과제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못 던졌다. 평소 좋았던 밸런스로 던진 공은 2~3개 정도밖에 없었다. 영상을 돌려보면서 '내일 더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구를 너무 앞쪽에서만 던지려고 했다. 최일언 코치님이 포크볼을 알려주셨으니 계속 체크하고 소통하면서 보완하려고 한다"면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최대한 오래 1군에 있고 싶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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