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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로스포츠에서의 몸값은 선수의 가치이자 자존심이다.
하지만 오밀조밀해진 개인 미디어 시대에 '먹튀'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바야흐로 '거액의 몸값=부담 백배'의 시대다. 어지간한 성적을 올려도 팬들의 평가는 가혹하다. 가성비를 따진다. '그 돈을 받고 그 정도 밖에 못한다'는 맹비난이 가슴을 후벼 판다.
공인구 교체와 함께 고액연봉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수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진 반면, 타자들은 죽을 맛이다. 가뜩이나 빈약한 선수층에 리그를 이끌어가야 할 엘리트 고액연봉자들의 부진은 치명적이다. 리그는 바로 타격을 받는다. 최근 많이 언급되는 KBO리그 수준 미달 논란과도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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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5억원의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도 어깨를 쭉 펴고 산다. 17경기 9승2패, 평균자책 2.72. 탈삼진 103개로 1위다. 5월1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다.
연봉 10억원을 받는 LG 트윈스 좌완 차우찬은 올시즌 15경기 6승4패, 4.12를 기록중이다. 4월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5월 이후 다소 하락세다. 연봉 7억을 받는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은 허리 통증을 털고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9경기에서 1승5패4세이브6홀드, 2.93. 베테랑 선배로 젊은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며 성장을 돕는 등 경기장 밖에서의 보이지 않는 역할도 많은 선수다.
연봉 7억원의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롯데 뒷문을 지키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시즌 다소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32경기 3승1패, 4세이브, 2홀드,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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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몸값의 롯데 이대호(25억원, 0.295 11홈런 65타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15억원, 0.285, 14홈런 43타점), KIA 최형우(15억원, 0.284, 12홈런 52타점), LG 김현수(13억원, 0.303, 5홈런 41타점), 한화 이글스 김태균(10억원, 0.329, 4홈런 31타점) 등 각 팀의 간판 타자들을 향한 기대치는 연봉만큼이나 높다.
SK 이재원(14억원, 0.256, 7홈런, 43타점), 삼성 강민호(12억5000만원, 0.227 10홈런 30타점), KT 황재균(12억원, 0.262 11홈런 37타점), LG 박용택(8억원, 0.223 0홈런, 11타점), 한화 정근우(7억원, 0.203 0홈런 6타점) 등은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상황이다.
올시즌 타저투고의 여파는 예비 FA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수 강세 시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타자는 확실한 거포가 아닐 경우 찬밥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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