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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만약 전반기 두산 베어스 불펜에 이형범이 없었다면? 아마 김태형 감독이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일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내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붙박이 마무리를 맡고있는 함덕주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잠시 보직을 내려놓기도 했고, 나머지 투수들도 기복이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누구 한명을 확실하게 정해놓고 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중요한 상황에서 내고, 상황별로 끊어서 투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이형범이다.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올해 두산에 처음 합류한 이형범은 처음에는 선발 자원으로도 분류가 됐다가 다소 편안한 상황에서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점점 존재감이 늘어났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거침없는 투구로 빠르게 셋업맨 자리를 꿰찼고, 함덕주가 한차례 2군에 내려가면서 권 혁과 함께 '더블 스토퍼'가 됐다. 지금은 세이브 상황에서 두산 벤치가 가장 믿고 내는 투수가 바로 이형범이다.
이제 올 시즌 남은 기간동안 이형범이 가장 신경쓸 부분은 체력이다. 이형범은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다. 지난해 NC에서 선발을 오가며 54이닝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후반기에는 1군 등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가 첫 풀타임 경험이 될 확률이 높다. 경험이 없는 투수에게는 체력적으로 다소 힘에 부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프로 입단 이후 최고의 시즌으로 피날레를 할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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