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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평정심까지 무너진 서폴드, 분위기 싸움에서 졌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6-14 06:05


워윅 서폴드. 스포츠조선DB

[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무리가 아쉬웠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대7로 패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 투수는 워윅 서폴드였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펼치며 페이스가 좋았던 서폴드였지만, 이날은 출발부터 꼬였다. 예상치 못한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한 것이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유격수 강경학이 대시하며 공을 잡았는데,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어긋나고 말았다. 1루수 김인환의 키를 훌쩍 뛰어 넘을만큼 높은 송구 실책이 나왔고, 주자는 여유있게 1루에 세이프 됐다. 이후 공이 더그아웃 방면으로 빠져서 정수빈은 2루까지 갔다. 정수빈의 출루는 결국 최주환의 적시타때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서폴드 입장에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선제 실점이다.

다행히 2회부터는 안정적이었다. 최근 흐름대로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나가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6회초에 페르난데스-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타자들이 서폴드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6회말 2-2 동점에 성공한 것이다. 상대 선발 이영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서폴드가 7회까지 막아낸다면 분위기는 분명히 한화에게 더 유리했다. 투구수도 적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7회에 서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잘 잡고, 하위 타순 허경민과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압박이 생겼다. 그리고 다시 만난 정수빈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서폴드는 예민한 모습도 보였다. 정종수 주심이 경기 진행을 위해 투구 템포를 빨리 가져가줄 것을 요구하며 손짓을 하자, 예민한 제스춰를 취했고 잠시 경기가 멈췄다. 통역이 달려나와 상황 설명을 하고 서폴드를 안정시켰지만, 결국 재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이후 작전에도 실패했다. 1사 2,3루에서 페르난데스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최주환과의 승부를 택한 서폴드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3구 연속 볼이 됐고, 4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갔지만 5구에 다시 볼 판정을 받으면서 밀어내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2점 차로 벌어진 스코어. 결국 이번에는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를 임준섭으로 교체했고, 서폴드도 납득하고 물러났다. 한화 타선이 상승 분위기를 타고있던 상황에서 아쉽기만한 7회초였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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