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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캡틴 김상수의 책임감 "8회를 깨끗이 넘겨줘야 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6-13 02:16 | 최종수정 2019-06-13 07:20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키움 김상수.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7/

[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상수(31)는 불펜의 핵심이자, 팀의 주장이다.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김상수는 올해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3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다. 홀드 부문에서 NC 다이노스 배재환과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지난 시즌 중간 계투와 마무리를 오갔지만, 올 시즌에는 '셋업맨'이라는 확실한 보직을 부여 받았다. 마무리 조상우의 이탈에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김상수의 보직을 옮기지 않았다. 좋은 흐름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 불펜 운용은 적중하고 있다.

김상수는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3할4리로 높았다. 그러나 6월 들어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이 5푼6리에 불과하다. 김상수가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키움 불펜진은 탄탄해졌다. 하지만 정작 김상수는 "시즌 초반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공인구의 크기가 커지면서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이 고전했다. 김상수도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 그는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건 잘 안 됐을 때 투수들이 대는 핑계라고 생각한다. 빨리 적응하는 게 프로인 것 같다. 지금 얘기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김동준 조상우 등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김상수는 "부담 같은 건 없다. 작년에도 (조)상우 없이 했다.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상우가 다쳤다는 게 마음 아프다. 시즌 초반에 내가 역할을 잘 했다면, 상우가 더 편했을 것이다. 내가 역할을 못하면서 무거운 짐을 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 보니 피로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게 미안하다. 어쨌든 감독님이 (오)주원이형을 마무리 투수로 간다고 했으니, 나는 항상 하던 대로 8회를 최대한 깨끗하게 마무리 투수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올해 키움 불펜진은 확 달라졌다. 전원 필승조 체제로 임하고 있는 상황. 조상우는 "나이트 코치님과 마정길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이 볼넷을 줄이자는 것이다.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사실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 많았다. 나, (이)보근이형, 주원이형 외에는 대부분 그랬다. 작년의 과정과 경험을 통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잘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잔소리꾼'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김상수는 "잔소리를 안 할 수는 없다. 한 명의 선수만 못해도 팀이 영향을 받는다. 또 한 명의 후배가 잘못하면 모든 선수들이 그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잔소리보다는 잘못된 행동들이나 생각들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 뿐이다. 그 외의 일로 잔소리 하는 건 없다"면서 "최근에는 잔소리보다는 개인적으로 시간을 갖고 한 명, 한 명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박)병호형이나 상우가 빠졌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선배들이 파이팅을 해주고, 지치지 않게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한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고, 후배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팀 분위기가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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