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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과거 오타니에 놀랐던 한국팬들, 현재 류현진에 감탄중인 일본팬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6-02 06:25


LA 다저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서 호투한 뒤 "체인지업이 올시즌 중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AP연합】

3년전 프리미어12에서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현재 LA에인절스)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무지막지한 피칭을 했다.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 7이닝 1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 최고구속 160km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리는 '젊은 괴물투수'. 한국팬들은 타국 선수지만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빅리그에서 제대로 통한 예사롭지 않은 재능을 보여줬다. 그를 두고 한국팬들은 '만화 야구'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번에는 일본팬들이 한국인 빅리거에 깜짝 놀라고 있다. 올시즌 맹활약중인 류현진(LA다저스) 때문이다. 류현진은 8승1패에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5월 한달간 6경기에서 5승무패, 월간 평균자책점은 0.59에 불과하다.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류현진의 쾌진격, 8승-ERA 1.48은 리그 2관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류현진의 개막 이후 11경기 연속 2실점 이하의 완벽투, 이달의 투수상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에는 이 기사밑에 5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류현진에 대한 칭찬과 믿기힘든 활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이 주를 이뤘다. 놀랍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이영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베스트 댓글을 몇 개 살펴보면 '솔직히 대단하다. 호조의 원인이 궁금하다. 제구가 좋아서일까. 선발 11경기 73이닝에서 볼넷 5개는 경이적이다. 달(다르빗슈)은 2이닝에 5볼넷 정도 낼 것 같은데.(좋아요 256개, 싫어요 24개)'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구종이 다양하고 무엇보다 템포가 좋다. 같은 공으로도 구속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3번이나 큰 수술을 해서 부활한 사례를 많이 듣지 못했다. 체격도 그렇지만 정말 규격외의 인간(특출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좋아요 25개, 싫어요 2개)'

'지난해도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놓치고 커쇼가 분해서 에이스를 한명 더 키우겠다고 결심해 비법을 전수했을 수도. 둘다 왼손이고, 커쇼는 평균자책점 1점대를 세 번 기록했으니까(좋아요 16개, 싫어요33개)'

이밖에도 '발군의 안정감이다', '월간 최우수라기보다 이대로면 사이영상 확정인가. 정점(전성기)을 지났다고 봤는데 뭐가 이렇게 (그를) 바꾸었는지 흥미롭다', '적수가 없다. 이대로면 사이영상이다(좋아요 25개, 싫어요 0개)', '퀄리파잉오퍼가 정답. 15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면 1억 달러대 계약 가능, 사이영상이라면 더욱더 장밋빛 오프시즌일 듯' 등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는 이치로를 경험한 일본팬들이지만 류현진의 올시즌 활약은 그 자체로도 쇼킹하다는 반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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