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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면서 생긴 라이벌 구도는 30년이 넘게 계속 이어졌다. LG, 두산 모두 시즌 성적은 나쁘더라도 서로에게만은 지면 안된다는 의식이 있다. 특히 어린이날에 열리는 두 팀의 잠실 매치업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한다.
재밌는 것은 두산을 바라보는 타팀 팬들의 시선이다. 여러 구단 팬들이 라이벌로 두산을 꼽았다. KIA 타이거즈팬들 중 40.9%가 두산을 라이벌로 생각했고, 키움 히어로즈 팬들도 31.3%가 두산을 라이벌로 택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영남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17.8%), NC 다이노스(3.2%), 영-호남 라이벌 KIA(18.8%)보다 두산(23.6%)을 라이벌로 봤다.
롯데와 NC는 새롭게 부(산)-창(원) 라이벌이 되는 듯하다. NC 팬들 중 절반이상인 54.1%가 롯데를 라이벌로 꼽았고, 롯데 팬들도 가장 많은 29.9%가 NC를 라이벌로 지목했다. 10구단인 KT 위즈팬들은 23.8%가 9구단 NC를 라이벌로 겨냥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팬들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지만 KBO리그의 팬층은 매우 젊다. KBO리그 주 관람층은 20대와 30대, 또 친구들끼리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세 이상 응답자중 10대는 14.7%, 20대는 36.5%, 30대는 25.4%, 40대는 18.4%, 50대 이상은 4.9%였다. 20∼30대 팬층이 61.9%나 됐다. 40대 이상은 23.3%에 그쳤다. 특히 20대 중 여성관중은 절반이 넘는 54.6%였고, 30대 중 여성관중도 45.3%에 달했다. 남자 관중이 많았던 80, 90년대와는 확실히 달라진 야구장 풍경이다.
KBO리그 전경기가 케이블TV는 물론, 인터넷, 모바일로도 생중계가 되면서 야구장에 와서 생중계를 동시에 시청하는 팬들도 64.2%나 됐다. 슬로비디오나 비디오판독 등을 생중계 화면으로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해설을 들으면서 직관을 하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직접 관람을 지인이나 가족에게 추천할 것이냐는 물음에 73.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비추천은 3.6%였고, 답변 유보는 22.4%였다. 프로야구가 주위에 추천할 정도의 재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개선해야할 점도 있다. 경기장 개선사항에 대한 불만은 좌석 간 앞뒤간격이 20.8%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가 주차공간(15.9%), 식음료 메뉴의 다양성 부족과 높은 가격(7.4%), 좌석의 청결도(7.3%), 화장실 청결도(7.3%), 대중교통 노선 접근성(7.3%), 좌석위치 확인 불편(7.0%), 화장실 이용 편의성(5.3%), 입장 대기시간(5.1%) 등이었다. 개선할점이 없다는 응답은 10%.
모든 구단들이 편의 시설 확충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사직구장, 대전구장, 잠실구장 등은 오래되다보니 개선이 쉽지 않다. 좌석수를 줄이면서까지 관중석의 앞-뒤 간격을 넓히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팬들의 눈높이엔 턱없이 부족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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