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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도 화수분 야구가 되는 것일까.
선발에선 배제성의 성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부상으로 동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났는데 이때 배제성이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그 구멍을 메웠다. 이젠 대체 선발이 아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보인다.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전서는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에서 5이닝 4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앙헬 산체스와 만났는데 7이닝 4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의 침묵으로 0대1로 패했지만 상대 에이스와의 경기를 접전으로 이끈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만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는 이대은이 돌아올 때까지 배제성이 있어 큰 걱정이 없는 KT다.
불펜진에도 새 인물이 나왔다. 사실 KT 불펜은 마무리 김재윤의 이탈로 손동현-주 권-정성곤 3명 정도만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기엔 3명의 필승조로는 쉽지 않다. 불펜진의 전력층이 더 두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새롭게 김민수가 불펜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민수는 KT팬들에게도 생소한 인물이다.
올해도 2군에서 활약했던 김민수는 26일 1군에 올라왔다. 대체 선발로 나선 류희운이 빠지면서 기회를 얻은 것. 올라온 당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1-8로 뒤진 7회말 세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수는 29일 인천 SK전서 한번 더 등판했다. 팀이 4-6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서 6번째 투수로 나온 김민수는 7번 나주환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초 팀타선이 대거 4점을 뽑아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8번 배영섭과 9번 정 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 권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최고 144㎞의 직구와 120㎞대의 커브로 잘 막아냈고,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김민수에게 생애 첫 승리 투수가 주어졌다.
여기에 왼손 투수 김대유도 안정감을 보이면서 불펜진의 전력층이 조금씩 강화되고 있다.
타격에선 조용호가 눈에 띄었다. 29일 SK전서 5-6으로 쫓아간 8회초 2사 만루서 서진용을 상대로 중월 싹쓸이 3루타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KT는 주전이 거의 정해져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백업층은 약하다는 평가다. 확실한 대타요원도 보이지 않았다. 조용호가 타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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