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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자꾸 문제되는 공인구? 핵심은 준비 기간 부족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11:34


2019시즌 공인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번의 허용 범위 초과. 공인구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공인구 2차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KBO는 지난 7~13일 KBO리그 단일 공인구인 스카이라인 AAK-100의 샘플 8타(1타에 12구)를 무작위로 수거해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했다. 그 결과 8타 가운데 2타의 평균 반발계수가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검사와는 별도로 일본프로야구(NPB)와의 반발 계수 비교 분석을 위해 동일 제품 샘플 3타를 NPB 검사 기관에 의뢰했고, 일본에서 검사한 3타의 평균 반발계수는 0.4132로 NPB 평균과 유사한 수치를 그렸다.

공인구는 지난 3월에 열린 1차 검사에서도 샘플 3타를 검사했었고, 기준치보다 높게 나와 제조사 스카이라인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2개월 후 진행된 이번 검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안정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차 범위를 초과하는 제품이 나와 제재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1차 검사에서 규정치 초과 제품이 나온 이후 스카이라인은 곧바로 수정 제품 생산에 돌입했고, 5월초부터는 새로운 공인구를 경기에 사용했다. 규정 위반 수치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1차 검사때보다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결국 균일도가 문제다. 숫자를 떠나 한 리그에서 사용하는 공인구가 일정해야 하지 않겠나. 최대한 똑같은 공을 써야 한다. 일단은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은 물론이고, KBO도 함께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검사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만약 3차 검사에서도 오차 범위 초과 제품이 나온다면 공인구 제조사는 '삼진 아웃' 된다. 그렇게 되면 KBO도 당장 다른 제조사를 찾아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대체 어떤 이유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걸까. 가장 먼저, 역사가 오래된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 용품 생산 기술과 비교해 아직은 국내 업체의 노하우가 조금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국내 업체들의 실력도 결코 미흡하지는 않지만, 프로에서 사용하는 야구공은 예상보다도 훨씬 민감하다. 반발계수 조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사실이다.

또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KBO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 반발 계수 조정을 확정했고, 제조사는 곧바로 생산에 착수했다. 그리고 1차 스프링캠프때부터 달라진 공인구를 썼다. 사실상 준비 기간이 2~3개월도 안된다. 섬세한 공인구 조정 작업을 하기에는 촉박한 시간이다. 한 관계자는 "너무 서두르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년 정도는 새 공인구를 퓨처스리그에서 테스트하는 기간을 가졌다면 더 완성도있는 공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물론 점점 좋아지고는 있다. KBO는 현재 주춤한 타고투저의 원인이 새 공인구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떨어진 반발계수가 확실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공인구 생산의 안정화와 균일한 공 공급을 위해 당분간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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