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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은퇴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KBO리그에 1970년대생 현역은 LG 트윈스 박용택(40)만 남게 됐다.
박용택은 지난 겨울 생애 3번째로 FA 자격을 얻어 LG와 2년 25억원(옵션 1억원 포함)에 재계약했다. 2년 뒤 은퇴한다는 조항에도 구단과 합의했다. 사실 계약기간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사항이다. 남은 2년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팀 우승과 함께 영예롭게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계약 첫 해인 올시즌 박용택의 활약은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38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121타수 27안타) 11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1개도 없고 득점권 타율은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타순과 포지션에서 주전을 지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무기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건 예외가 없다. 팔꿈치 부상도 젊은 시절이었으면 증상이나 통증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타격폼이 지난해와 비교해 불안정하다. 타구의 비거리도 크게 줄었다. 베이스러닝, 센스, 타격감 등 모든 항목이 하락세다.
LG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과의 계약 당시 "LG를 대표하는 선수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 잘 이끌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기량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어도 부상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당부였다.
박용택이 돌아오면 팀내 위치는 전과 달라질 게 없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경우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지만,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을 모두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후반 대타 요원으로 한정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LG 더그아웃에 '현역' 박용택이 있고 없음은 차이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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