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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LG 박용택에게 주어진 과제, 부상 관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28 10:37


박한이가 사실상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LG 트윈스 박용택이 현역 최고령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그러나 박용택은 올시즌 팔꿈치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활약상이 미미한 상황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은퇴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KBO리그에 1970년대생 현역은 LG 트윈스 박용택(40)만 남게 됐다.

둘은 똑같이 1979년생인데, 박한이는 생일이 1월이라 학교를 1년 먼저 들어갔고 프로 생활 역시 1년 먼저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빠른 79년생'이다. 현역 최고령 바통을 이어받은 박용택은 지금 1군에 없다. LG는 지난 27일 박용택과 포수 정상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상호는 어깨 통증이고, 박용택은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이 재발했다는 게 이유다. 박용택은 지난 3일 같은 증세로 엔트리에서 빠져 2주간 치료에 전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왼쪽 팔꿈치 염증이 통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로 불리며, 팔꿈치 관절에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단순 휴식으로 해결될 증세인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지에 관해 LG 구단은 "일단 휴식을 취해보고 경과를 지켜봐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용택은 지난 겨울 생애 3번째로 FA 자격을 얻어 LG와 2년 25억원(옵션 1억원 포함)에 재계약했다. 2년 뒤 은퇴한다는 조항에도 구단과 합의했다. 사실 계약기간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사항이다. 남은 2년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팀 우승과 함께 영예롭게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계약 첫 해인 올시즌 박용택의 활약은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38경기에서 타율 2할2푼3리(121타수 27안타) 11타점 14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1개도 없고 득점권 타율은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타순과 포지션에서 주전을 지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무기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159안타를 때리며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른 박용택은 체력과 기술 면에서 10년 어린 후배들과 비교해 떨어질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훈련 태도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터다. LG 류중일 감독은 "예전에 이승엽도 그렇고 지금 박용택도 보면 참 열심히 한다. 경기장에 용택이는 항상 먼저 와있다"고 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건 예외가 없다. 팔꿈치 부상도 젊은 시절이었으면 증상이나 통증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타격폼이 지난해와 비교해 불안정하다. 타구의 비거리도 크게 줄었다. 베이스러닝, 센스, 타격감 등 모든 항목이 하락세다.

LG 차명석 단장은 박용택과의 계약 당시 "LG를 대표하는 선수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 잘 이끌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기량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어도 부상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당부였다.

박용택이 돌아오면 팀내 위치는 전과 달라질 게 없다. 상대 선발이 우완일 경우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지만,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을 모두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후반 대타 요원으로 한정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LG 더그아웃에 '현역' 박용택이 있고 없음은 차이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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