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3년 연속 관중 급감.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키움 히어로즈의 흥행력은 왜 퇴보하고 있을까.
올 시즌은 조짐이 좋지 않다. 이날까지 키움의 경기당 평균 홈 관중은 5868명.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다. 지난해 함께 최하위권을 다퉜던(?) NC 다이노스는 올해 새 구장을 개장하면서 평균 관중이 1만1074명으로 껑충 뛰었고, KT 위즈의 수원 구장도 키움보다 2000명 가까이 많다.
고척돔은 개장 이후 줄곧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면서 꾸준히 평균 관중수가 하락했다. 첫 해였던 2016시즌에는 평균 1만863명이 입장했고, 2017시즌 9714명, 2018년 6314명으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적 핑계를 댈 수도 없다. 팀 성적은 작년 전반기가 더 좋지 않았다. 올해에는 4위로 상위 그룹을 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창단 12번째 시즌을 맞아 어느덧 신생팀 딱지를 뗐지만 히어로즈의 자체 흥행 파워가 늘어나지 않고 되려 감소하고 있다. 초창기 히어로즈는 파격적이고 틀을 깨는 마케팅을 많이 시도했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구설수를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팀 내부의 시끄러운 사정이 알려지면서 팬들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 최근 단행된 내부 인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히어로즈 프런트는 최근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베테랑 프런트 직원들이 상당수 연결성이 떨어지는 부서나 보직에 배치됐다. 주요 마케팅 담당자들도 2군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기존에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보직을 맡았다. 새 직원들은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런 '언밸런스'를 겪으면서 대외 홍보나 마케팅에 있어 이전보다 성과가 주춤하다. 핵심적인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들의 이동이 결국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베테랑 홀대의 후폭풍이라 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