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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박상경 기자]자신감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런데 올 시즌엔 포수 마스크를 쓸 때마다 불안한 눈빛이 감지된다. 과감한 투수 리드는 사라졌고, 벤치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포구 실책도 늘어났다. 타격 역시 22경기 타율이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출루율 1할7푼6리, 장타율 2할3푼5리에 그치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9로 뒤지던 8회초 1사 1, 2루 승부처에서 안중열 대신 허 일을 대타 기용했다. 허 일이 앞선 KIA와의 시리즈서 중요한 안타를 뽑아냈던 기억을 끄집어낸 것. 하지만 안중열이 빠지면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모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허 일을 기용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안중열의 타격에 대한 아쉬움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한다. 롯데는 8회말 대졸 신인 내야수 신용수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웠고, 결국 1점을 더 내주면서 6대10으로 패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안중열은 김준태-나종덕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포수로 꼽혔다. 나종덕과 함께 개막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지만 불안감을 노출했고,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1군에 복귀했지만, 주전-백업을 오가면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랜 부상 재활 뒤 지난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 시즌 확실히 입지를 다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자신감이 위축되고 제 기량을 못 보여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안중열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아직 보여줄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더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며 "주전으로 뛰었던 부분은 모두 잊었다. (야구를)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그 다짐대로 '제로베이스에서의 새 출발'을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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