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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전경기 QS+에이스 인증' 알칸타라, "1선발 등극 계기?"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07:30



그는 실전 무대 체질이었다.

KT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7). 처음 영입했을 당시 그는 2선발 후보였다. 또 다른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29)에 비해 기대가 크지 않았다.

"캠프 때 불펜 피칭을 보니 패스트볼은 괜찮았는데 변화구를 던질 때 팔을 그냥 쓱 놓아서 밀려들어오는 느낌이더라고요."

알칸타라를 처음 봤을 당시 느낌. 명 투수 출신 KT 이강철 감독의 회고다. 공이 아무리 빨라도 예리한 변화구가 없이는 정교한 한국 타자들과 효과적인 승부가 어렵다. 이 감독이 알칸타라를 2선발로 고려했던 이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반전이 일어났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선 알칸타라는 불펜에서와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달랐어요. 실전 들어가니까 빠른 팔스윙으로 변화구를 던져 박병호를 삼진 잡더라고요. 1선발로 바뀌는 순간이었죠. 처음에 통증이 있어 잠깐 못나왔는데 정규 시즌 들어 팔스윙이 더 빨라지면서 체인지업과 투심의 위력이 배가되더라고요."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다.

시즌 개막 이후 알칸타라는 점점 더 강력해 지고 있다. 3월30일 수원 KIA전 데뷔전 이후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 행진. 그 중 6경기가 7이닝 3자책 이내인 QS+ 다. 최근 4경기 연속 QS+에 지난 17일 삼성전은 데뷔 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갈수록 이닝을 길게 소화하고, 실점은 최소화 한다. 벤치에서 볼 때 가장 예쁜 유형의 투수가 아닐 수 없다.

이 감독은 "뭐니뭐니 해도 알칸타라의 가장 큰 장점은 맞혀잡는다는데 있다. 삼진을 잡으려 하다 보면 아무래도 투구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쉽게 쉽게 맞혀간다. 스스로 자신감도 더 붙는 것 같고, 야수들도 에이스 등판 경기에 더 집중해서 수비를 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효자 용병 알칸타라. 쿠에바스와 이대은의 동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강철 감독을 웃게하는 듬직한 에이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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