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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을때 탄식이 나왔다. 하지만 배영수는 반전을 이끌어냈다.
1점 차로 좁혀진 점수. 두산은 1사 3루에서 투수를 다시 배영수로 교체했다. 배영수는 대타 배영섭을 첫 타자로 상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초구 폭투. 너무 허무하게 3루주자가 득점했고 5-5 동점이 됐다. 이용찬의 승리가 불발되는 순간이었다. SK 더그아웃 분위기는 뜨거워졌고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두산은 현재 마무리 함덕주가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상태다. 더이상 교체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결국 배영수로 밀어붙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폭투 이후 배영수는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8회말을 추가 실점 없이 마친 후 9회 한동민-제이미 로맥-이재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 타선이 터질때까지 버티는 것이 목표였다. 10회말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한 배영수는 오재일의 만루홈런이 터진 이후 11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10-5 넉넉한 리드에서 11회말 마지막 이닝까지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3⅔이닝 1안타 4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배영수의 최고 역투였다. 또 구원승도 배영수의 차지였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연신 이용찬에게 미안함을 표했지만, 이날 배영수가 무너졌다면 두산은 훨씬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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