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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수장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용퇴했다.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군 감독이었던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KIA가 시즌이 끝난 뒤 차기 감독을 정하기로 한 건 국내 프로야구계에 감독 풀(pool)이 부족한 것도 한 가지 이유다. 프로야구 감독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하나부터 열까지의 것을 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결단력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도 견딜 줄 알아야 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보스'가 아닌 '리더'를 찾아야 한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박 감독대행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즌이 끝나고 리스트 업이 될 다른 후보들보다 선수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팀의 장단점은 이미 1군과의 연계를 통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이 강조했던 육성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젊은 피가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잡을 경우 내년 장밋빛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농작물로 비유하면 내년이 '수확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대행이 남은 100경기 결과에 따라 대행 꼬리표를 뗄 수도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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