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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순간. 이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KBO리그 역대 퍼펙트 게임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노히트 노런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페이스였다. 노히트 노런은 올 시즌 삼성의 덱 맥과이어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7회초 2아웃에 믿기 힘든 홈런이 나왔다. 앞선 두 타자가 모두 땅볼로 물러난 상황에서 구자욱은 린드블럼과 침착한 승부를 했다. 2B에서 3구째 파울 타구를 기록했고, 4구째 커터를 공략했다. 타구는 힘차게 오른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워낙 큰 타구였기 때문에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구자욱의 시즌 4호 홈런이자 린드블럼의 퍼펙트 행진을 막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박해민에게만 13개의 공을 던지면서 린드블럼은 퍼펙트 행진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투구수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막혀있을 때는 이런 1구,1구에 대한 끈기가 흐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만약 삼성이 이날 린드블럼에게 대기록을 내줬다면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을 것이다. 전날(14일)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꺾었던 기세는 온데간데 없이 침체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으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거부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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