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비록 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이영하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일찌감치 미래 선발 자원으로 분류됐던 이영하지만 2017년까지는 주로 불펜에서 기회를 노려야 했다. 끼어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대체 선발로 시작해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혔고, 5선발로 입지를 다졌다. 생애 첫 10승도 경험했다. 본격적인 선발 2년차인 올해는 기록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월등히 발전하는 모습이다.
가장 발전한 부분은 이닝 소화력이다. 지난해 이영하가 선발로 나섰던 17경기에서 평균 기록한 이닝은 약 5이닝. 하지만 올해는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7이닝 이상 투구가 8번 중 4차례고, 그중 8이닝 이상 투구가 2번이다. 경기를 혼자 책임질만큼 선발 투수로서의 힘이 생겼다.
이제는 이영하를 5선발로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 과정과 결과 둘 다 좋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도 흐뭇하게 이영하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영하 스스로가 "120개 투구를 해보고싶다"고 욕심을 낼만큼 야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물론 아직은 완성형이 아닌, 성장형 재목인만큼 아직 경기별 기복을 줄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도 빠른 성장 속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