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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다 지는 경기가 있다.
타선이 활발한 데 이상하게 점수가 안나는 경기. 그 이면에는 십중팔구 상대팀의 견고한 수비가 있다.
상대를 서서히 지치게 하는 질식수비. 두산 등 강팀들의 특성이다. 그 원조 수비 강팀 앞에서 이날은 삼성이 질식수비의 진수를 보여줬다.
좌중월 2루타가 펜스까지 흐르는 순간 삼성 좌익수 김헌곤의 기민한 수비가 있었다. 빠르게 어깨가 강한 유격수 이학주에게 연결했다. 두산 3루 코치가 오재일을 3루에서 멈춰세웠다. 홈 승부가 이어졌다면 그 사이 빠른 타자 주자 박세혁이 2루를 점령할 수도 있었던 상황. 무사 1,2루. 류지혁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정진호의 좌익수 플라이 때 또 한번의 호수비가 나왔다. 김헌곤이 빠르게 이학주에게 연결해 3루주자 박세혁을 비디오 판독 끝에 홈에서 태그 아웃을 잡아냈다. 김헌곤의 빠른 송구와 이학주의 강한 어깨, 강민호의 혼신의 태그,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김헌곤은 1-1 팽팽하던 4회말에도 호수비를 펼쳤다. 선두 박세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30m 쯤 전력질주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곧바로 류지혁과 정진호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김헌곤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2사 2,3루에서 유격수 이학주는 허경민의 느린 타구를 러닝스로우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헌곤을 중심으로 한 삼성의 질식수비 속에 5승무패, 방어율 1.60의 '언터처블' 이영하도 흔들렸다. 5회초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김헌곤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최영진의 안타와 강민호의 사구로 무사 만루. 이학주의 희생플라이로 삼성은 2-1을 만들었다.
흐름은 두산, 리드는 삼성이 가져가는 순간, 이면에는 김헌곤 이학주를 중심으로 한 삼성 야수진의 질식수비가 있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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