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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두산 '외로운' 2강 체제, 언제까지 이어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13 11:33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5월 들어 타율 4할에 3홈런을 때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확고부동한 2강 체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멤버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경쟁하 듯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팀이 올해도 우승을 다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처럼 압도적인 페이스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13일 현재 SK가 29승12패1무(승률 0.707)로 1위, 두산이 29승14패(승률 0.674)로 2위다. 두산이 3위 LG 트윈스에 4경기차 앞서 있어 이같은 양강 구도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

SK는 지난달 25일 이후 1위를 지키고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2위에 오른 뒤 SK를 맹추격 중이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올렸다. 하지만 SK 역시 같은 기간 8승2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와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선두권과 중위권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날 현재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3.74로 3위지만,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9위에 불과하다. 투타 지표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률을 높이고 있다. SK는 올시즌 1점차 승부에서 12전 전승을 올렸다. 역전승이 14개로 1위고, 역전패는 5차례로 두산과 함께 가장 적다. 염경엽 감독의 체력 관리 정책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효과를 나타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이후 SK의 투타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5월 11경기에서 SK는 팀 평균자책점 3.73, 팀 타율 3할3리, 팀 홈런 16개를 각각 기록했다. 5월 팀 타율과 팀 홈런 1위다. 4월까지 부진에 빠졌던 제이미 로맥이 5월 들어 타율 4할에 3홈런을 치며 살아난 것을 비롯해 한동민 최 정 등 중심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마운드 안정이 독보적이다. 5월 11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3.04로 1위다. 팀 타율도 2할9푼6리로 SK 못지 않은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영하, 이용찬 등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마무리 함덕주를 비롯해 이형범 윤명준 권 혁 등 불펜진이 돌아가면서 승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마운드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타선은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득점력이 높아졌다.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 등 주력 타자들 대부분 상승세다.

이처럼 두 팀이 완벽한 경기력과 팀워크를 자랑하며 승수쌓기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팀들도 연패를 최대한 피해가며 5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격차를 줄이기가 버거워 보인다. '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무리한 레이스를 벌일 형편도 못 된다.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어느 팀 감독은 "경기 끝나고 하이라이트를 보는데 SK와 두산은 매일 이기더라"면서 "우리도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따라잡기가 사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양팀은 이번 주 인천에서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벌인다. 앞서 지난달 17~19일 잠실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두 팀 모두 투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1위 싸움은 더욱 뜨겁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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