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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조셉의 벼랑 끝 반전포, 얼었던 LG 마음도 녹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5-11 21:52 | 최종수정 2019-05-12 07:00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3루 LG 조셉이 좌월 3점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조셉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5.11/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던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이 '한 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셉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5회말 1사 1, 3루에서 채드벨을 상대로 왼쪽 폴대를 맞고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한 방으로 LG는 한화와의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6대4 승리를 챙기면서 3연패 늪에서 빠져 나왔다.

34일 만에 제대로 '손맛'을 봤다. 타석에 선 조셉은 채드벨이 뿌린 초구 커브가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미련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타격 뒤 홈런을 직감한 듯 배트플립 뒤 서서히 걸어가던 조셉은 베이스를 돌아 홈인, 동료들의 축하 속에 '안녕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기다리고 있던 LG 류중일 감독도 조셉과 주먹을 맞부딪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루 전 1군 엔트리에 복귀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셉은 퇴출이 임박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1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말소된 뒤 재활에 나섰지만, 회복이 더뎠다. 당초 재활 기간을 3주로 설정했던 LG 측은 조셉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현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체없이 교체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부상 이후 거취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유지현 수석코치를 이천연습장으로 내려보내 조셉의 상태를 체크한 류 감독은 "지명타자 조셉이 아니라 1루수 조셉이어야 한다. 타격도 되고 수비도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LG 차명석 단장은"(대체선수) 리스트는 마련해 뒀다. 이미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조셉은 10일 한화와의 1군 복귀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초반 16경기서 5홈런 14타점을 쏘아 올리던 모습과 달리 파워는 떨어졌고,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1군 감각 부족도 원인이었지만, 조급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11일 쏘아 올린 스리런 홈런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은 부상 이후 싸늘해진 주변의 시선에 의한 마음고생과 맞닿아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벼랑 끝에서 쏘아 올린 반전의 스리런포, 하지만 이 한 방으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 류 감독은 "(조셉이) 더이상 아프지 말아야 하고, 또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가 조셉에게 원하는 것은 '꾸준한 활약'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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