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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에이스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이승호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구원으로 던지다 시즌 막판 선발로 3경기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올시즌 시작과 함께 4선발 자리를 꿰찬 이승호는 이날 선발투수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좌완 에이스 재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공격적인 피칭, 안정적인 제구력, 뛰어난 완급조절을 통해 LG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금세 안정을 찾으며 호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초 선두 이형종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이승호는 1사후 김현수에게 우전안타, 2사후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맞은 만루에서 이천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4-0으로 앞선 6회를 또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이승호는 7회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 2사후 김현수에게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지만,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93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선두 유강남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이천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류형우를 141㎞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히어로즈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8번째다. 공교롭게도 이날 LG 선발로 나선 장원삼이 히어로즈 시절인 2008년 팀 역대 1호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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