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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아닐까.
올시즌 최소 이닝이 6이닝일 정도로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알칸타라인데 승은 두번 밖에 없었다. 그만큼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
시즌 7번째 등판인 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알칸타라는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 있었다. 7⅓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투구수는 100개.
6회초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선두 7번 김문호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것. 하지만 알칸타라는 꿈쩍하지 않았다. 8번 나종덕을 투수앞 땅볼로 잡은 알칸타라는 9번 신본기와 1번 강로한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 찾아온 고비를 최소 실점으로 넘겼다. 선두 2번 고승민으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맞고, 곧바로 3번 허 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 이어 4번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5번 손아섭을 체크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번 전준우도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내 2아웃. 7번 김문호에게 2루수앞 내야안타를 내줘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8번 대타 아수아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8회초를 마치지는 못했다. 1사후 강로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주 권으로 교체. 주 권이 후속타자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아 강로한이 득점하며 알칸타라의 실점이 2점이 됐다. 팀이 7대2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를 얻었다. 알칸타라는 "7연속 퀄리티스타트의 개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한게 기쁘다. 모든 구종을 잘 사용하기 위해 연습했고 마운드에서도 집중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하더니 "우리 팀 타자는 충분히 강하고 뒤지다가도 뒤집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을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1명의 외국인 투수와 함께 했었다. 이 중 크리스 옥스프링만 2015년에 12승을 거둬 KT 투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확실하게 6이닝 이상을 던져줄 것으로 믿음을 준 투수가 없었다. 이제야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는 투수를 만났다. 알칸타라야 말로 KT에 찾아온 첫 복덩이인 듯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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