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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꽃'으로 불리는 완봉과 완투, 추억이 된 지 오래다.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롯데 양상문 감독은 불펜 부진에 대해 묻자 한숨을 쉬었다. 그는 "미들맨들이 2~3이닝을 막아줘야 할 시점에서 그래주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NC에 4-0으로 앞서다 9대5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이 무너진 부분을 빗댄 것. 양 감독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을 때 패턴이 그대로 반복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공을 가진 투수들이 제 실력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실력을 훌쩍 뛰어넘기보다,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려주길 바라고 있는데 그게 안되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이날도 불펜이 버텨주질 못하면서 연장 패배를 당했다.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는 과연 풀릴까. 2군에 머물고 있는 서준원, 윤성빈에 박진형까지 돌아온다면 불펜 운영에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펜 자체의 자신감 회복 없이는 활약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이 과감하게 공을 던지고 카운트싸움에 나서는 '싸움닭'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야수들이 공수에서 도움을 주기 이전에 투수 스스로 마운드에서 위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2군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송승준을 비롯해 고효준, 윤길현 등 고참급 투수들이 구위 추가 등 가능한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모습도 요구된다. 투수들 역시 지난해 후반기 투구폼 수정으로 반전을 이뤘던 레일리나, 변화구 추가로 재미를 봤던 손승락의 예를 참고해 볼 만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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